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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서산지구 수석동 봉사회의 훈훈한 이웃사랑

2011.02.19(토) 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서산지구협의회 수석동 봉사회 바자회 기금으로 7년째 장학금 을 주고있다.

서산지구협의회 수석동 봉사회는 94년도에 6명이 무일푼으로 수석동 봉사회를 결성하여 현재 회원(회장 정종풍)이 30명이나 된다. 나도 결성 멤버다.

회원 6명이 다 임원이 되어 똘똘 뭉쳐 질보다 양이 아니라 양보다 질이라는 구호아래 봉사회를 이끌어 나갔다. 회원이 적으니까 소리도 안 나고 무엇이든 의견만 내 놓으면 일이 척척 추진이 잘 되어 갔다. 17일은 수석동 2층 사무실에서 관내 학생들 5명에게 20만원씩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처음에 회비를 모으기 시작 한 동기는 이렇다. 회원들이 당번제로 정하여 집에서 점심을 먹고 회비를 모았다. 일인당 5천 원 씩 3만원이라는 회비가 일 년을 모이니까 36만원 이라는 거금이 생겼다. 회원 6명중에 빠지는 회원이 3명만 있어도 회의는 했다.

어느 때는 우습기도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진행해 나갈까 한심하기도 한 봉사회였다.봉사회 회비가 적으니까 물질적인 봉사는 못하고 회원들 6명이 몸 봉사를 하기로 맘먹고 복지원에 신청을 하였다. 복지원에 몸 봉사 신청을 하였는데 와도 된다고 해서 가보니까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복지원내에서도 봉사가 여러 가지 있는데 다른 봉사원들이 다 맡고 화장실 청소만 남았단다. 그래서 수석봉사원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봉사할 곳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고맙게 생각하고 했다. 몇 년을 다니다 보니까 먼저 팀들이 그만 둔 채소 다듬는 봉사로 옮겼다.그렇게 몇 년을 하고 회원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자 집에서 밥 먹는 것이 버거워 회원들한테 또 당번을 메겼다.

한 달에 한번 당번이 되면 5만원씩 내고 점심을 먹자고 했다. 한 푼씩 모인 회비를 밥 사먹는 돈이 아까웠다. 회비가지고 봉사하기에는 너무도 먼 길 이라 생각하고 바자회를 하기로 했다. 일상생활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택했다. 김장때는 새우젓 과 액젓을 명절 때가 돌아오면 황태, 김, 미역, 등을 팔았고 크리스마스 때나 설이 돌아오면 떡국 판매를 했다.

어느 호되게 추운 날 아파트 앞에서 가리개도 없이 떡국을 팔다가 추워서 되돌아 온 날은 다음날 팔기도 했다. 십 여 년 전 서산시에서 영세가정에 돌아가는 장판, 도배 교체하는 일도 쥐꼬리만 한 수익금을 벌기 위하여 맹추위와 한 여름의 더위도 마다않고 회원들은 일했다.

열심히 바자회와 봉사란 벽을 넘나들다 보니까 회원들에겐 희망이 생기고 통장에는 백단 위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수익금과 회비가 합쳐지니까 회원들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 했다. 우리 주변에는 조손 가정, 소년 소녀 가정 학생들이 많았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장래 자라나는 학생들을 돕고자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올 해로 7년째 장학금을 주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왔다. 이 추운 겨울날 옷이 없어서인지 멋을 내려고 그런지 얆은 반바지에 스타킹을 신고 왔다. 세 살적부터 동생과 몸이 불편한 아빠와 살았단다. 그 학생에게로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혼자가 한 봉사도 아니고 많은 돈도 아니지만 저 어린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내가 보기에 그런지 학생들이 모두가 풀이 없어 보인다.

가슴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엄마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수줍음일까 잠시 아이들을 앞에놓고 내 어릴 적을 기억해 본다. 책 보따리 허리에 동여매고 학교에서 올 때면 엄마부터 부르면서 왔다. 엄마가 안계시면 기세 등등 했던 나는 풀이 죽어 입내밀고 엄마가 오시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장학금 외에도 매년은 아니지만 어른들 모시고 온천으로 목욕봉사와 점심을 사드리고 밑반찬도 해드리는 봉사도 몇 년 했다.

새터민도 도와주고 금요일 날이면 어김없이 장애인 작업장에도 두 시간씩 봉사를 한다. 관내 크고 작은 몸 봉사는 수석봉사회 몫이 되어 버렸다. 2008년도에는 국무총리 관에서 열린 대한적십자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회가 주관한 자랑스러운 적십자 봉사회로 선정되어 ‘창의성’ 으로 최우수상이라는 명목아래 상패와 상금 2백 만 원을 타기도 한 봉사회다.

세계가 하나가 되고 한마음이 되는 적십자 회원들이 있기에 높은 장벽도 낮게만 느겨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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