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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는 변치 않는 마음의 고향

2011.02.09(수)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인 2월 6일엔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윷놀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천안에 가 살가운 동창들을 만났지요. 정오가 다 되어 시작한 윷놀이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웃음꽃 보따리의 만발이었습니다. 얼추 50명 가까이나 모여 성황을 이룬 그날의 윷놀이에서 저는 우승까지 하는 감격을 맛보아 금상첨화였고요.

그날 모인 동창생 중에는 모교의 졸업 후 40년만에야 비로소 만나는 여자 동창생도 하나가 있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습니다. 한데 그 친구는 한 눈에도 저를 알아보아 어찌나 고맙던지요! “남들은 나를 할아버지라고도 놀리는데 너는 아직도 그 시절의 나로 알아주니 고맙구나.” 그러자 그 동창은 벌써 4살짜리 손녀까지 둔 할머니라며 이실직고하여 저는 깜짝 놀래켰습니다. “그래? 뒤늦게나마 축하한다. 나는 아직 두 아이가 모두 결혼 전이거든.”

윷놀이에 이어 통음까지 잘 마치자 총무 친구는 별도의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더군요. 참고로 제가 졸업한 천안성정초등학교(天安星井初等學校)는 올해 제 나이와 똑같은 연륜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렇게 각별하고 살가운 모교(母校)인 것이죠. 천안성정초등학교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는 공립초등학교로 1959년에 개교하였습니다.

1959년 4월 4일에 천안국민학교 성정분교장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1959년 8월 교사를 준공하여 1959년 10월 1일에 성정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의 초등학교 모교는 제가 태어난 해인 1959년과 나이가 똑같아서 더 더욱 정이 가는 학교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아무튼 작년 가을엔 모교에서 총 동문이 모여 체육대회를 한 바도 있습니다.

한데 그날 보니까 그동안 선배님들께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쾌척하신 장학금과 기타의 ‘재산’들이 상당했습니다! 예컨대 새로이 잘 지어진 본교 바로 앞의 웅장한 체육관은 우리 모교 후배들의 건강과 향후 각종의 체육대회서의 수상까지를 담보하는 ‘재산’이었으니 말입니다. 그같이 훈훈한 모습을 보노라니 가족의 바라지만으로도 충분히 헉헉대는 저 자신의 비루함이 비교되면서 저도 모르게 그만 크게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나도 이담엔 반드시 모교에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오롯하게 정돈되는 수확도 거둘 수 있었지요.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그래서 머리는 반백이 되고 얼굴엔 주름살이 쭈글쭈글할지언정 고향의 모교는 변치 않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나도 어서 지금보다 성공해서 내 사랑하는 모교에 선행을 하리라 마음먹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힘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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