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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태안 솔향기길을 걷다

2011.03.08(화) 송쓰(tkghl22@lycos.co.kr)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이번에 태안으로 여행을 가서 만대항에서 점심식사를 오래한 후 태안의 걷는 길 태안절경 솔향기길 1코스를 잠시 체험하고 왔습니다. 2008년 이후 제주올레가 활성화되고 우리나라에도 걷는 길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태안의 솔향기길은 태안반도 최북단 이원면 만대에서 최남단 고남면 영목을 연결하는 생태 탐방로(총연장 531㎞)입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태안의 솔향기길 1코스는 올라가는 길부터 범상치 않은 험난함을 보여줍니다. 깎아지르는 듯한 바위길을 올라가는 길이었으니까요. 오랜만에 산길을 걸으니 숨이 가빠오고, 그 가쁜 숨이 턱을 턱턱 치더이다. 하지만 소나무 사이사이로 배어나오는 맑은 공기와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어느새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저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중간중간 지나면서 보는 솔향기길의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꺾어진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안면도의 소나무들이 꺾어진 것처럼, 지난 태풍의 영향이 커서 그런 것일까요? 그래도 이만큼 자라느라 땅도 물도 그리고 스스로 저 자신도 애를 많이 썼을텐데 안쓰러운 마음에 셔텨만 들이댑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지나가면서 보이는 간판의 이름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부쩍 일어납니다. ‘작은구매수동, ’큰구매쉼터‘, ’당봉‘..이 간판들의 의미는 다 무엇일까요? 그리고 엇 놀랍게도 사람의 머리가 부딪힐뻔한 낮은 애매한 위치의 간판도 발견합니다. 이런 간판은 걷는 이들을 위해 다시 설치할 필요가 있을 듯도 합니다. 가다가 아픈 다리를 쉬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세워진 다리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산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이는 재밌다고 하니 보는 이마다 시각이 제각각 달라 웃음을 주네요. 어떤 다리에는 몸통에 아름다운 시도 적혀 있어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중간에 약수를 마시면서 지친 발걸음을 쉬기도 했습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중간중간 산길을 내려가서 보이는 바다에는 아마 자신의 이름인지 애인의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발로 주욱 그은 이름도 보입니다. 다음 바다에서는 우연히 지나간 바다에서 그물을 내리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 분들은 저기서 무엇을 하는걸까?’ 궁금한 마음에 사진을 찍으면서 가까이 가서 몇몇 질문을 하려 했는데, 아저씨들 그냥 그물만 내리고는 다시 바다로 가버리십니다. 허탈한 마음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데 다시 와서 그물을 또 내리시더군요. 몇 질문을 해보니, 지금은 잡은 물고기는 없고, 그물을 씻으러 바다로 내리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와, 이런 장면을 보기 드문 걸까요? 굴껍질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바다의 모습도 보입니다. 먼저 이 길을 와본 여행의 동행인이 알려준 곳인데요 정말 눈처럼 꽃처럼 많은 하얀 굴껍질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감탄, 또 감탄입니다. 카메라를 내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쁜 굴껍질을 열심히 고르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네요.

  바다 절경과 솔향기의 절묘한 어울림 사진  

그런데 이제 점점 해는 지고 꾸지나무 해수욕장에 가서 일몰을 찍을 시간은 다가오는데 점점 마음이 초조해 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만대항에서 우리 숙소까지 차를 타고 5분도 달려오지 않았는데 2시간을 산길을 걸어도 우리의 숙소는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이젠 바다를 보아도 감흥이 없고 산길을 내려가는 길은 지루하기만 하여 어서 빨리 숙소가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 절실해 집니다. 다행히 큰 길가에서 숙소를 찾아 무사히 돌아왔네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태안의 솔향기길은 확실히 트랙킹 코스와 운동을 하려는 사람에게 적당하고, 조용히 바다와 숲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구제역과 한파로 어려운 지방 관광 경제에 이런 걷는 길, 걷는 여행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을까 하여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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