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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독립기념관 단상

2011.03.01(화)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 92주년 3·1절이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대문 밖에 걸려던 태극기는 그만 다시 다락으로 모셔져야 했다. 아울러 모처럼 잡았던 등산계획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그래서 책을 본 뒤 TV에서 방영하는 <포화 속으로> 방화를 흥미롭게 시청했다.

‘71명 학도병의 감동실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를 보자니 문득 애국심의 발로와 함께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생각의 중심으로 우뚝 떠올랐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번지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님들이 남긴 자취와 자료를 수집·전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민족의 얼과 긍지를 심어 주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에 걸맞게 독립기념관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님들도 많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모두 성년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엔 나 또한 독립기념관에 가는 걸 즐겼다. 이는 비단 3.1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얼추 연중무휴였다. 그같은 까닭은 대저 애국자와 애국심의 소지자가 결국엔 효자가 된다는 등식의 인식이 기초를 이룬 때문이다.

이같은 예측과 예단은 진즉부터 3.1절하면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애국지사 백범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 등이 모두 효자였다는 발견에서 기인하였다. 김구 선생의 아버지는 김순영인데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위독해지자 김구 선생은 단지(斷指)를 하려고 하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병을 이기기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이러한 풍습을 종종 실천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를 막상 하려고 생각하니 끊어진 손가락을 보고 아버지가 속상해 하실 것 같아 차마 단지를 하지 못하고 대신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잘라 구워 드렸다고 한다.

그런 효심 덕분으로 김구 선생의 아버지는 사흘을 더 사실 수 있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김구 선생을 효자라며 극구 칭송했다고 <백범일지>에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잠시 전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부터 대학원생이 되는 제 동생이 기특하여 밥이라도 사 주고자 서울에 왔다며 현재 피자를 주문하여 먹고 있다고 했다.

“잘 했다! 네 동생 좀 바꿔 봐.” “아빠, 안녕하세요? 지금 뭐 하세요?” “응, 무료하기에 누워서 TV 보다가 전화 받았어. 그나저나 내일부터 대학원생 되는 거 축하한다! 더 열심히 하고 늘 건강하거라.” "네, 감사합니다. 아빠도 건강하세요!"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오누이 관계인 게 바로 두 아이다.

두 아이의 평소 우애(友愛)는 쇠라도 자를 만큼 매우 두터운 우정을 이르는 말인 단금지계(斷金之契)에 다름 아니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두 아이가 애국자와 효자, 그리고 우애 튼튼한 오누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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