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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모세의 기적' 현장과 '보물'

2011.02.21(월)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외화 십계(十誡)는 1956년에 제작되었다. 세실 데밀이 감독하고 찰턴 헤스턴과 율 브리너가 주연한 이 영화는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의 박해에서 벗어나 가나안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종교영화이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B.C.1500년경 고대이집트 시대로써 이집트로 이주해 와 살던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세력을 두려워한 이집트 왕에 의해서 영구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고센 지방에서 훗날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인도자가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히브리인의 장자(長子)를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케벨은 아들을 살리고자 바구니에 넣어 나일 강에 띄워 보내고,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아기를 발견하여 아들로 키운다. ‘모세’라고 이름 붙여진 아기는 씩씩한 청년으로 자라는데 이후 세포라 라는 양치기 여인과 혼인해 아들을 낳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동족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는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신이 약속한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도중, 람세스의 군대에 쫓겨 홍해에 막히지만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기적을 실천하여 모두 무사히 건너편으로 건너가는데 이 영화의 압권이 바로 이 장면이다.

“집에 있냐?” “응. 근데 왜?” “이 좋은 안주랑 소주 한 잔 하려고.” 일요일인 어제 오후 늦게 충남 무창포의 앞바다에 다녀왔다는 절친한 친구의 방문을 받았다. 친구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도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장관인 무창포를 다녀왔다며 물이 빠지면서 마구 달려들어 건진, 바다 속에 감춰졌던 ‘보물’에 다름 아닌 꽃게와 해삼 등을 내놓았다.

어제 날 찾은 친구는 그제 무창포를 같이 가자고 한 터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전날에 막역한 지인의 부친께서 작고하셨노라는 부음을 받게 되어 동행키 어려웠던 것이었다. “그러곤 싶지만 상갓집에 가서 밤을 새워주고 때에 따라선 발인 날 장지(葬地)까지 따라가야 할 터여서 곤란하다.”

무창포의 바닷길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건 모세가 하늘의 계시에 따라 기적을 행(行)하였듯 이와 비슷하게 하늘의 조화와 어떤 계시인 조수 간만의 차로 말미암아 생기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구가 가져온 꽃게와 해삼은 그 양이 많지는 않았다. “전국각지서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 바람에...”

그마저도 겨우 수확한 거니까 감지덕지로 알고 먹으라는 친구가 고마웠다. “여하튼 되게 재밌었겠다!!” “나뿐만 아니라 거기 온 이들이 모두 참 잘 왔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고!” 술잔을 나누면서 나는 다짐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 다음엔 무창포에 꼭 같이 가자! 돌아오는 길엔 죽도에 들러 저렴하고 싱싱한 회도 좀 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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