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에서 그림과 음악에 빠져들다
2009.12.19(토) 유 희(eyu07@hanmail.net)
홍성역에 가면 늘 마음이 잔잔해진다. 바쁜 삶 속에서 여유 없이 지내는 일상이지만 홍성역에서는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홍성역을 멋스럽게 하는 그림과 음악을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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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은 ‘그림과 음악이 있는 역’이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은 피로에 지친 영혼에
위안을 주고, 짙은 묵향이 느껴지는 그림과 글씨는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기차를 타러 가는 이나
돌아오는 사람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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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한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 앞에 서니 이 시를 낭랑히 외우던 학창 시절이 생각난다.
아, 시를 읽어본 것이 언제인지 아득하다. 님의 침묵 앞에서 오랜 동안 잊었던 시의 향기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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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레한 분홍꽃이 추위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다. 이 자리에만 벌써 봄이 온 듯하다.
연분홍 꽃에 마음이 곱게곱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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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함을 머금은 대나무 이파리들. 날렵하게 뻗어나온 잎들이 삶의 곤고함을 다독인다.
대나무처럼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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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찾아주니 반갑지 아니한가’ 그리움이 왈칵 솟아난다. 꽃봉오리를 품은 듯한 그림은 한자人(사람인)을 그린 듯도 하고 사람을 형상화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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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요동친다. 내고향은 충청도 홍성이라네.... 고향 홍성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듬뿍 배어있는 시구
앞에서 자신의 고향을 자랑스럽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의 행복을 가늠해본다.
짤막한 몇 구절의 시 앞에서, 간결한 그림 앞에서 삭막해졌던 마음과 영혼은 잠시 풍요로워진다. 홍성역을 거닐 때면 발걸음은 아주 천천히 느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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