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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계룡산국립공원의 야생화 봄의 요정 노루귀 꽃맞이

2010.03.09(화) 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계룡산에서 만난 2009년의 노루귀 꽃
경칩(警蟄  숨어 있다가 놀라서 깸). 얼음 깨지는 소리에 개구리가 화들짝 놀래 뛰쳐나오는 경칩인데 啓蟄(계칩)이라 하기도 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경칩은 우수(雨水) 다음의 절기로, 양력으로는 보통 3월 6일경부터 춘분(春分:3월 21일경) 전까지이다.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태양의 황경은 345°이다.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으로 입춘은 양력으로는 대개 2월 4일 우수는 2월 19일에 든다.
음력이 표현하는 절기가 신비하도록 정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문으로 절기 중기의 氣(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만물이 기운에 따른다는 것이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참개구리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여러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이 시기에 개구리의 알이 몸을 보한다고 하여, 논이나 물이 괸 곳을 찾아가 건져 먹는다고 하였는데, 요즘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흙일을 하면 일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남정네들이 산 어귀에 나가서 흙을 져다 개어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하고, 이때에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벽을 바른다고 하였다.

빈대가 심한 집에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도 전한다.

또한,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1년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단풍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땅속에 있던 개구리·뱀 등이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설도 있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힌 노루귀

오늘이 그러한 날이다.
그래서 따뜻한 봄기운을 느껴보려고 계룡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혹시?
하는 마음에 노루귀 자생지로 향한 것이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개화하는 붉은 노루귀의 아름다운 자태

어렵게 몇 개체의 개화 모습을 보았다. 두껍게 쌓인 낙엽 속에서 가녀린 몸을 곧추세우고 한 뼘의 햇빛이라도 더 받으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어찌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낙엽 속에 솟은 노루귀

위의 사진에서 노루귀를 한번 찾아보시라...
내가 담은 사진이지만 나도 한참을 찾아야 했다.

봄꽃을 만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저 위에서 내려다 봐서는 키가 작은 봄꽃들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노루귀

몸을 낮추고 고개를 틀어 어슷하게 보아야 겨우 작은 키의 봄꽃들이 보이는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이즈음 산에서 야생화를 만나려면 가장 먼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경칩(警蟄)에 만난 계룡산 노루귀 사진  
계룡산의 작은 계곡

그래야만 겨울잠을 마치고 부지런히 싹이나 꽃을 피우는 봄꽃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산길을 오르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데, 위의 사진처럼 계곡이 크던 작던 간에 계곡의 가운데로 걸어야 한다.

왜냐면 계곡 주변의 땅에서 새봄 싹을 틔우려는 생명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자칫 발길에 밟히기라도 한다면 그 생명은 그해 꽃을 피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움을 틔우는 노루귀를 보았으니 마음은 벌써 그 자리에 다시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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