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상신리도예촌을 가다

2009.10.13(화) 잎싹(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몇 년째 봄이면 동학사 축제와 더불어 하는 분청사기 축제의 장을 꼭 찾았었다. 축제 때마다 하나씩 사모으는 다기와 그릇들은 소박한 모습으로 나의 곁에 머물며 풍요로운 식탁을 만들어주며 꽃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도예촌마을의 모습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공주에서 대전방향으로 반포 공암교에서 1km 진행하여 신호등에서 계룡산 도예촌 간판이 나오면 우회전하면 된다. 계룡산 상,하신리로 방향을 잡고 4km정도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서 가면 하신리를 지나 상신리에 도착한다. 구 상신초등학교 건물를 끼고 우회전하여 조금 가파른 길을 차로 올라가면 널직한 도예촌 주차장이 나온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도예촌 입구 조형물

주차장에서 조형물작품들과 대형 황토 가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400년전 조상들의 도자기파편 조형물은 이곳이 도예촌 초입임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되고있었다. 장작 가마터 주변을 예전보다 더 높게 올려 웅장해 보이고 지금도 입구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듯 공사중이었다.

신령한 산으로 꼽히는 민족의 영산 계룡산 기슭에 위치한 도예촌은 1594년경 이지방 사람인 이참평공이 일본 유전에서 일본 최초 로 자기질 백자를 만들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 한 곳으로서 1993년 도예를 정공한 30,40대 젊은 도예인 18명이 뜻을 모아 형성한 공동체 마을이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공방마다 특색이 있는 작품들

이곳 도예촌에선 철화분청사기의 우수성을 다시금 재 창출하기 위해 자연철을 곱게 갈아 그림을 그린 철화분청사기를 복원, 제작하였으며 이지역에서만 생산되어 ‘계룡산 분청’이라고 한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가 쇠퇴함으로 나온 그릇으로 기본성질은 청자와 같다고 한다.

말그대로 그릇에 백토를 입힌것, 분청사기는 소박한 맛과 튼실하며 , 담백하며 회화성까지 덧붙여져 조선초기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한국 민족의 높은 미의식이 표현된 도자기이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차한잔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작품들

상신리 도예촌은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구룡사의 옛절터와 당간지주기 있으며 분청사기 중에서도 철화분청을 구워낸 학봉리 가마터가 있었던 곳으로 아름다운 경치로 둘러쌓여져 있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도예촌 전경

각 공방마다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나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활용품만을 전시해 놓은 공방에선 아기자기한 멋과 실용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즐비하여 주부의 마음을 홀딱 빼놓기 좋았다. 도자기 옹기에 담겨진 야생화 한포기는 통채 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은은한 아름다운 멋이 베어 있었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마치 갈매기가 검푸른 바다에서 날라 다니는 듯 다양한 문학글귀를 적어 붙여놓은 새들의 날개짓은 일일이 다 읽어보게 만들어 문학적인 소녀적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듯 한참을 머물게 한다. 입구의 기하학적인 조형물은 건물의 색깔과 잘 어울려 커다란 작품이 되는듯하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가마를 가리기 위해 파벽돌를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듯 하지만 “적막한 바닷가”(송수권)라는 시한편 적혀있으니 어느새 훌륭한 작품이 된다. 벽돌위에는 작가의 작품이 올려져 있어 가마의 열정적인 열기가 전해오는듯 눈길을 끈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자전거를 지붕 위에 올려 놓은 공방.

제일 눈에 띄는 공방건물은 지붕위의 자전거를 올려놓은 곳이다. 파아란 가을 하늘이 더 높아 보이며 기발한 아이디어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저 파란 바다에 자전거가 헤엄치며 미지의 시간들을 달려가는 듯 보인다. 이 공방은 철화분청항아리의 짙은 갈색 도자기 대작들이 즐비하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도예촌 전시관의 작은 창문

마을 중앙에 전시장이 따로 위치하여 있었는데 문이 닫혀 있어 볼수는 없었다. 겉으로 살짝 드려다 보니 작품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건물의 작고 이쁜 창문에 나란히 올려져 있는 도자기의 작은 마음은 다음에 다시 찾아와 달라는듯 속삭이는것 같아 아쉬움을 달래본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계룡산 능선의 뒷모습

한바퀴 다 돌고나서 그제사 올려다보니 계룡산 능선과 깊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이는 시야는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며 선선한 바람은 후련하게 느껴진다.

이곳 도예촌 마을에서 맘껏 도자기 전시도 보며 눈으로 즐기며 직접 체험할수있는 시간도 가질수 있다. 각 공방마다 전시장을 갖추고 있어 마을 전체가 노천 갤러리인 도예촌은 언제든 찾아와도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여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공주 상신리 당간지주

도예촌 마을을 벗어나 공주 상신리 당간지주(충남유형문화재 제94호)를 보러 마을쪽으로 조금 올라갔다. 돌담마을로 아담한 마을 입구에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었다.

문화재라기보다는 마을어귀 쉼터처럼 보이는 당간지주의 모습은 당간은 없고 지주만 남아있으며 지주중앙에 당간이 세워졌던 주좌의 흔적이 동그랗게 새겨져 있으며 아래 여러 개의 돌로 이루워진 기단과 지주 양측면에 희미하게 새겨진 연화무늬가 세월의 흔적만큼 연하게 남아있었다.

  계룡산 골짜기 이색 도예마을 사진  
▲ 아름다운 담쟁이 돌담

당간지주 옆으로 옛스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담쟁이 돌담길에는 어느새 가을이 내려앉아있다. 시간이 빠듯해 마을 입구만 살짝 드려다 보고 왔지만, 조금 더 여유 있으면 마을 안쪽 깊숙이 돌담길 느긋하게 걸으며 골목길 낯선 시간 속으로 가을 정취 느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