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소음이 귀를 따갑게 하는 여름 , 땡볕을 피해 어디 시원하고 좋은 곳 없나 찾으시는 분들에게 마을 작은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당진에는 공공 도서관 3개소, 작은 도서관 15개소가 있습니다. 

지난달 6월 4일 정미면에 4.4만세 작은 도서관이 개관 해 총 14개 읍면동에 각 1개의 도서관이 조성 완료 되었습니다. (삼선산 수목원 내에 있는 숲속 도서관까지 포함하면 16개 입니다.)  





저는 대출할 책이 인근 도서관에 없어 송산면에 위치한 송산개미작은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상호대차시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먼 곳까지 가는 편인데 버스를 타고 시골 마을을 감상하며 헐렁하게 도서관까지 가는 여정을 좋아합니다.
 
송산면 주민 자치센타 건물 1층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방문객이 적어 조용한 편입니다. 옆에 붙어 있는  따복 카페는 폐점이라고  합니다.



유리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어르신들 (65세 이상)을 위한 무료 대출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1인 10권을 월 2회 대출 신청하면 집에서 택배로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니 몸이 불편해 거동이 힘겨우신 어르신들께는 반가운 소식이겠네요.







실내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입니다. 
안내 데스크를 중심으로 정면에 6인용 테이블과 좌측 4인용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우측에는 반원 모양의 너른 원목 좌식 테이블에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 놓여 있는데 책의 내용 일부가 여러장 카피되어 줄에 일렬로 매달려 있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잠시 엿볼 수도 있습니다.





천장과 맞닿은 책장 벽면에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유명한 인용 어구가 붙어 있는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명료하게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책을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책장과 책장 사이 빽빽이 들어 선 지혜의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학습 만화도 있고 어르신들을 위한 큰 글자 도서도 있습니다.
저는 큰 글자 도서를 즐겨 읽는 편인데 보통 글자에 비해 텍스트가 크고 시원해 빨리 익혀 가독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인식 개선 코너가 있군요. 맘 편한 도서관 서비스는 7개월 이상 임산부나 24개월 이하 자녀 양육자에게  월 2회 도서 10권을 맘 편하게  집에서 무료로 택배 배달을 받아볼 수 있는 제도 입니다. 

요즘, 초저출산으로  올해는 0.7명대 내년에는 0.6명대 예상으로 비상사태로 돌입했다고 합니다.
3년 전에는 분명 0.8명이었는데 그사이 가속이 붙어 수치가 내려가는 슬픈 현실입니다.
많은 아동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서관을 방문해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송산 개미작은도서관의 보유 도서는 17262권입니다.
핸드폰에 리브로피아 앱을 깔고 등록을 하면 도서관 대출 카드 없이 핸드폰으로 자동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서님께서 도와 주셔서 저도 리브로피아 앱을 깐 후 대출 이력을 검색 해 보니 107권이 떳네요.
겨우 이것밖에 안 읽었다니 부끄럽긴 하지만 다수의 도서보다 1권의 도서를 깊게 읽어 내 것으로 만들어 일상에 응용하는 게 소신이기에 괜찮다고 변명해 봅니다. 





도서관 밖을 나오니 거목이 드리운 그늘 아래 정자가 있고, 옆에는 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도심지의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폭신한 매트 바닥이 아닌 흙 바닥입니다.  무성하게 풀이 자라나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흙의 촉감을 느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어 좋습니다. 

바캉스의 계절. 마을 작은 도서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가고 싶은 곳과 만나고 싶은 위인들을 여행하며 보내는 건 어떨까요.


당진 송산개미작은도서관
충남 당진시 송산면 상거중앙길 81-6  1층
 - 휴관 : 매주 월, 일요일
 - 운영시간 : 09: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