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바다와 소나무의 만남, 서천 송림산림욕장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산 65

2024.06.27(목) 02:16:52 | 호우 (이메일주소:foxbond@naver.com
               	foxbon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

한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다가오는 6월, 도시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여행지를 발견한 곳은 바로 서천 송림산림욕장이다.
이곳은 수령 50년 이상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27ha 면적에 걸쳐 펼쳐져 있다.
이곳은 산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천혜의 휴양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들 사이로 서천 맥문동에 햇살이 비치는 모습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3

나는 송림산림욕장의 제4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듯 가벼운 채비를 갖춘 후, 기대감 가득한 발걸음으로 소나무 숲을 향한다.
주차장 주변에는 여러 입구가 있지만 차를 세워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솔향기 가득한 바람이 나를 반기며, 자연의 품으로 안내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4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5

숲속으로 들어서자, 마치 연인을 위해 준비된 듯한 오솔길이 이어져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속삭이며 걸을 수 있을 만큼 적당한 넓이의 이 길은,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미로처럼 이어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웅장한 소나무들 아래로는 푸른 융단이 펼쳐져 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맥문동이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6

송림산림욕장은 1954년, 바닷가 마을을 모래 날림과 거친 해풍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장항농고 학생들이 정성스레 심은 2년생 소나무들이 지금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1.5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이 숲은, 지금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이곳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
약 7km에 걸쳐 이어진 소나무 숲길은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처음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잠시 망설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이 숲의 매력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울창한 솔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책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7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8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9

초여름의 연둣빛 잔디처럼 깔려있던 이 맥문동들이 8월이 되면 마법처럼 변신을 시작한다.
마치 하늘에서 보라색 물감을 쏟아 부은 듯, 숲 전체가 은은한 보랏빛으로 물들어간다.
짙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진 보랏빛 융단은 그야말로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솔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면, 마치 동화 속 요정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8월 내내 계속되는 이 아름다운 풍경은, 여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자연의 선물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이 찬란한 보랏빛 물결을 직접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8월의 송림산림욕장이 더욱 기대된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0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1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2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듯한 아담한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어가라는 자연의 초대에 응하듯, 나는 그 벤치에 몸을 맡긴다.
앉는 순간, 온몸으로 휴양림의 고요함이 밀려온다.
눈을 감으면 소나무 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숲속 공기는 피톤치드로 가득해, 깊이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도시의 긴장이 한 겹씩 벗겨지는 듯하다.
오직 나와 자연만이 존재하는 이 순간을 온전히 만끽합니다.
벤치에 앉아 보내는 이 짧은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3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4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5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6

걷고 또 걸어 마침내 이번 여정의 반환점, 서천 갯벌에 다다랐다.
울창한 숲을 뒤로하고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갯벌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썰물이 남기고 간 갯벌은 마치 대자연의 숨겨진 보물창고 같다.
그 광경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갯벌 위에서 즐거운 보물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어떤 이는 조개를 캐고, 또 어떤 이는 갯벌 생물들을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 피어난 환한 미소를 보니, 이곳에서 찾은 진짜 보물은 갯벌 생물이 아닌 잊고 있던 순수한 기쁨과 호기심임을 깨닫게 된다.
송림의 상쾌함과 갯벌의 광활함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나는 오늘 이번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7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8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19

서천 갯벌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이제 출발지인 제4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숲으로 들어서자 소나무 향이 반갑게 맞아주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길을 밝혀준다.
곳곳에 놓인 안내 표지판들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길을 안내해 주는 듯하다.
나는 그 표지판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마치 숲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경건하게 걸음을 내딛는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0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1

숲길을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아름다운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정자는 잠시 쉬어가라는 듯하다.
발걸음을 옮겨 정자에 올라서자, 아늑한 공간에 들어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서천 맥문동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2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3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4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5

바다와소나무의만남서천송림산림욕장 26

안내판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여정의 시작점이었던 제4주차장에 도착했다.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의 그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림산림욕장으로 발을 들이던 그 순간,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었었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온다.
울창한 소나무 숲, 광활한 갯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낀 평화로움이 아직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그리고 문득, 이 아쉬움이 새로운 기대감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맥문동이 활짝 피어날 계절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지금은 연둣빛 잔디처럼 깔려있던 그 맥문동들이 보랏빛 물결로 변할 때, 이 숲은 또 어떤 모습일까?
그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보기 위해, 나는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을 마음속으로 기약해 본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산 65

 

호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호우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xbond7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