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존재는 사람의 기분을 순식간에 좋게 해 주는 것 같다.
계절마다 꽃 피는 곳을 검색하며 나의 일상에 그리고 우리 가족의 추억에 꽃으로 책갈피를 끼워 놓은 느낌이다.



이번에 우리가 찾은 곳은 아산에서도 가까운 유구색동수국정원이다. 조용한 주말 아침 7시, 우산을 들고 빗속에서 가만히 색동수국정원을 거닐고 있자니 알록달록 풍성한 수국에 피곤함이 싹 가신다.





유구색동수국정원은 2019년 공주시 주민 자치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조성한 공원으로 2022년 1회로 시작하여 3년 밖에 되지 않은 축제이지만 점점 입 소문 타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유구천 1km 구간에 수국 약 22종, 16,000본을 심은 중부권 최대 수국정원으로 에나멜수국, 목수국 등 다양한 수국을 만나 볼 수 있으며 풍성한 수국에 둘러싸여 다양한 포토존에서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올해는 꽃 축제가 2024.6.14.~16까지 정원 및 유구 전통시장일원에서 개최하였다. 축제 3일간 8만 6,000여명이 다녀간 여름 꽃 명소답게 축제 기간이 지난 이른 아침부터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빗소리, 풀 향기와 더불어 삼삼오오 사이좋게 산책 나선 이들의 표정이 다들 즐거워 보인다.



지난해에 축제 기간이 지나기도 했고, 수국의 한창 예쁠 타이밍을 놓쳐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에는 비록 비가 왔지만 오히려 덥지 않고 좋았다. 그리고 이전에 비해 곳곳의 포토존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던 농작물들.
다른 사람들을 믿는 마음에 이렇게 놓으셨겠지. 웃음이 나면서 시골 인심이 느껴졌다.


유구색동수국정원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창말길 44
입장료. 무료
이용 시간. 상시 연중무휴
문의. 1899-0088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하게 서두른 덕분에 하루가 길다.
우리는 수국을 보고 메타쉐쿼이아나무길을 찾았다.

의당면 청룡리 정안천 생태공원 일원에 조성된 메타쉐쿼이아길은 2011년에 조성되었다. 이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공주 녹색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500m 구간에 심은 192그루의 메타쉐쿼이아가 주는 풍경은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주차장에 내리면 이제 피기 시작하는 연꽃과 함께 시원하게 쭉 길게 뻗은 메타쉐쿼이아 나무가 너무 예쁘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초록 세상, 절로 눈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예전에는 없었던 황토길이 생겨서 건강을 위해 날씨 좋을 때 한번씩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번에 방문 했을 때에는 조금 전 까지도 비가 와서 그런지 나무는 더욱 초록색이고, 개구리가 엄청 많았다.

많은 개구리로 인해 정신이 쏙 빠지던 우리.
엄마를 모시고 자매들이 산책 나오셨다는 다른 일행분들.
다정한 부부의 모습 등 이른 시간임에도 산책하기 위해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개구리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겁 먹은 둘째, 건너편에 있는 우리에게 자매분 중의 한 분이 직접 손을 잡고 데려다 주셨다. 다른 사람의 일에 전혀 관심도 없고 관여 안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초록초록 시원한 그늘 아래, 예쁜 풍경 안에서의 산책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이 곳.
연꽃이 활짝 필 즈음 다시 또 가도 좋을 것 같다.

 

공주 메타쉐쿼이아길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05-1
이용시간. 상시 개방
문의. 041-840-8558
주차.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