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할 일도 많아집니다. 집안일 중에서도 일 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쉽게 상해 버리는 음식 보관일 것입니다. 냉장고가 있어도 5월~6월에 장아찌를 많이 담가 두는 이유도 음식을 오래 저장해 두고 먹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東鶴寺) 입구에는 전라도의 손맛으로 20여 년이나 '보리굴비'와 '간장게장' 맛집을 이어가는 한정식 식당이 있는데, 오늘은 날이 더워지면 더욱 생각나는 저장음식 잘하는 그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 으뜸공주맛집, '가화' 전경


▲ 으뜸공주맛집 명패

오늘 소개할 곳은 공주시 사곡면 등을 거쳐 맛집 많기로 유명한 동학사 인근에서 한정식 메뉴를 선보이는 '가화'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손맛을 이어가는 가화는 으뜸공주맛집으로 선정된 식당입니다.

11대가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이 있고, 주변에는 공용주차장이 있어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주차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 벽면에 유명인 사인이 보인다.

맛집을 인증하는 증표의 하나로 벽면에 남아 있는 유명인의 사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사인보다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하셔서 드디어 판매합니다."라고 써 놓은 안내 문구였습니다. 배달과 포장 주문도 받는 어리굴젓과 김장아찌 맛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원산지 표시판

가화의 대표 메뉴는 법성포 '보리굴비 정식(2만 9000원)과 72시간 숙성한 '간장게장 정식(3만 1000원)'입니다. 그밖에 제주 은갈치로 만든 '갈치조림 정식(2만 1000원)'과 '갈치구이 정식(2만 5000원)'도 맛있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4인이 식사할 경우, 보리굴비와 간장게장은 1인 주문이 가능합니다.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갈치조림 또는 구이 정식을 시켜 '세 가지 맛'을 볼 수 있다는 팁도 남깁니다. 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께는 수육과 도토리전 등 곁들임 메뉴를 추가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으뜸공주맛집 가와의 기본 상차림


▲ 간장게장

한정식 상차림이다 보니 돌솥밥에서부터 메인 메뉴까지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예약을 하고 오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는 예약하고 방문해도 예상보다 테이블에 음식이 제공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 밑반찬 1

▲ 밑반찬 2 


▲ 밑반찬 3

위에 부담이 적은 샐러드부터 조금씩 드시면서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동행인이 가화를 찾은 날도 손님이 많아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모든 음식이 나오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부추전과 버섯탕수육, 도토리묵처럼 요기할 수 있는 반찬이 있어서 몇 점씩 먹다 보니 주메뉴가 늦어져도 신경이 덜 쓰였습니다.


▲ 으뜸공주맛집, 가화에서는 밑반찬으로 다양한 나물들이 제공된다.

마늘종, 시래기, 고사리, 비름나물 등 다른 방법으로 조리해 제공하는 나물 반찬이 많은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세 높으신 분들이나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분들은 특히 가화의 반찬들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얼갈이열무김치

날이 더울 때는 김치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가화에서는 얼갈이와 열무를 섞어 물김치를 내놓았더라고요. 여린 얼갈이와 열무는 부드러워서 오래 씹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한 김치 국물도 맛있었습니다.

▲ 김장아찌와 마늘조림

흔한 반찬이면서 맛있게 조리하기 어려운 김장아찌와 마늘 조림도 특별한 반찬이었습니다. 특히 김장아찌는 판매까지 할 정도로, 손님들로부터 맛을 인정받고 있었는데, 먹어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사장님께 졸라서 요리 비법을 알고 싶을 정도로 맛있으니, 가화에서 식사하게 되면 김장아찌는 꼭 드셔보길 바랍니다.


▲ 당진에서 쌀을 구매하고 있다는 가화의 솥밥은 찰지고 맛있다.


▲ 어리굴젓

김장아찌와 함께 가화의 사이드 메뉴 중 젓가락이 자주 가는 반찬은 어리굴젓이었습니다. 염도가 높아서 어리굴젓만 먹을 수는 없는데, 가화의 자랑 중 하나인 솥밥이 또 기가 막힙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당진에서 사 오는 쌀로 지은 밥이라고 하던데요, 김에 밥을 얹고 어리굴젓을 올려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 법성포 '보리굴비'


▲ 법성포 '보리굴비'와 쌀밥이 잘 어울린다.

식당 '가화'에 와서 영광 법성포에서 숙성했다는 보리굴비를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리굴비는 조기를 사나흘 정도 소금에 절인 후 보름 넘게 말린 후에 통보리 속에 넣어 서늘한 곳에서 서너 달 동안 숙성한 것을 말합니다. 말린 정도나 비린 정도에 따라 깊은 맛이 달라지는데, 잘못 보관한 굴비는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입에 댈 수조차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가화의 보리굴비는 간판 메뉴로 내놓을 만큼 맛이 좋고, 특히 날이 더워질수록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꼭 드셔보길 권합니다.


▲ 된장찌개

애호박과 고소한 두부를 넣어 끓인 된장국으로 마무리하면 배는 든든하고 입안은 개운해집니다. 가화는 후식이 제공되고, 10% 할인 혜택이 있는 공주페이 가맹점인 점도 참고해 주세요.

으뜸공주맛집 '가화'는 가족 단위로 예약하는 손님이 많고, 주변 대전이나 세종에서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맛있는 식사 후에는 가까이에 있는 동학사나 한국자연사박물관, 도예촌 상신리 돌담마을 등을 돌아보시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 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 같습니다.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으며 올여름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가화】
1.위치: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126
2.문의 및 예약: 042-825-1236
3.영업 시간: 오전 11시~ 오후 8시
4.쉬는 날: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