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03
▲ 정안천 둑의 메타세쿼이아길
정안천생태공원에는 몇 곳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조성된 곳이 있는데, 오늘 저는 정안천 둑의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연꽃정원 옆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 정안천변 보행로를 자전거 타고 달리는 방문객
▲ 주차장 인근에 있던 사각지붕 정자가 없어졌다.
정안천 둑길에 올라 보니, 못 와본 사이에 변화가 많았습니다. 제일 눈에 띄는 점은 주차장 인근에 있던 사각지붕 정자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점이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그늘이 있는 쉴 곳이 필요한 만큼, 조속히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가림벽이 생긴 공중화장실
▲ 중산천 정비사업이 마무리되었다.
▲ 지방하천 정비사업이 완료된 중산천
국도 36호선에 접해 있는 중산천에는 새롭게 제방이 쌓였고, 자전거는 출입이 제한되는 산책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정안천 생태공원을 이용하던 분들은 중산천 너머까지 산책 코스가 연장되어 여가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 같고, 중산천변의 아파트 밀집 지대에 사는 거주자들도 앞으로 정안천 생태공원 이용이 수월할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중산천 보도교에 있었던 장미터널은 철거된 상태였습니다. 5~6월이면 낭만을 선사하던 시설물이 안 보이게 되니 서운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면서 정안천생태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지점 풍경 1
▲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지점 풍경 2
▲ 정안천 생태공원 내에는 메타세쿼이아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 메타세쿼이아 후계목이 자라는 구간을 자전거를 탄 방문객이 지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개망초 등의 화초가 무질서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워낙 날이 가물어서인지 꽃들의 생장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의 규모가 크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었습니다.
▲ 정안천
그 옆으로 흐르는 정안천을 들여다보니 바닥에 퇴적물은 쌓여 있고 유량은 너무도 적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목격되던 오리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이유인 듯했습니다. 아직 6월인데 오전 10시만 넘어가도 한여름 더위가 느껴지고, 폭염 주위보까지 발령되다 보니 시원하게 비가 쏟아지길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정안천 생태공원 내 연꽃정원 1
▲정안천 생태공원 내 연꽃정원 2
조금 더 정안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이동하니 드디어 연꽃정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연꽃의 꽃대가 전혀 올라와 있지 않았습니다. 꽃봉오리는 고사하고 잘 자란 연(蓮) 줄기가 70~80cm 정도로 보였고, 그 보다 훨씬 키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연꽃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에 '너무 일찍 정안천 연꽃정원을 찾았구나!' 싶어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 정안천 생태공원 내 연꽃정원 3
▲ 정안천 생태공원 내 연꽃정원의 연꽃
다행히 조금 더 정안천 상류 쪽으로 이동하니 한두 개씩 꽃대가 올라온 연꽃이 발견되었습니다. 같은 정안천 생태공원 연꽃정원 내에서도 생육 상태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정안천 연꽃정원의 개구리
아직 연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라도 본 것이 반가워서 가까이 다가가니 후다닥 물 속으로 뛰어드는 생명체들이 있었습니다. 워낙 재빨라서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 그중 담대한 개구리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서 간신히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연꽃이 필 무렵이면 연꽃정원에서 노닐던 오리들도 올해는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눈에 잘 띌 때는 존재의 소중함을 못 느꼈는데 막상 정안천과 정안천생태공원, 중산천을 돌아보는 내내 한 마리의 오리도 보지 못하니, 이곳의 환경이 살기에 좋지 않은지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곳을 다시 찾을 때는 꼭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주차장 왼쪽으로 '메타세쿼이아길 화장실'이 보인다.
▲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숲길
▲맨발 황톳길
많은 사람이 공용할 '맨발 황톳길'은 이용하는데 몇 가지 수칙이 있었습니다. 맨발 황톳길이니 당연히 맨발로 이용해야 하며, 반려동물의 출입은 금하고 있습니다. 발에 상처가 있거나 우천 시에는 이용을 멈춰야 합니다.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 개화 정도를 확인하러 들렀다가 눈에 띄게 변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열흘 후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은데, 곱게 핀 연꽃과 헤엄치는 오리 떼를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