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천흥저수지 주변은 매년 이맘때면 금계국이 만개하여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관광객들에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장소다.



금계국은 5월에서 8월까지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 들꽃으로 노란색 깃털을 금계에 비유해 '금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다른 꽃들은 시즌에 따라 금방 피고 금방 지는 반면 국화과 들꽃은 참 오래 피어 있어 시기를 놓칠 염려가 없어 좋다.





천흥저수지는 처음 가보는 곳이여서 꽃 구경외에는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저수지 주변을 돌아 주차할 곳을 찾으면서부터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주변 데크로드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주변 경관이 힐링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데크길 옆으로 신록이 우거져 자연그늘이 형성 된 구간도 반 이상이여서 산책하기 참 좋은 코스같았다. 공중화장실도 깔끔하게 새 단장하여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잔잔한 저수지 위로 반짝이는 윤술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이 길을 따라 제일 먼저 저수지 둑에 피어 있는 금계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수지 아래로 낚시하는 부자도 보였는데 우리 아이 어렸을때의 추억도 돋아난다. 어린시절 항상 아이와 함께 하던 여행길이 이젠 둘만의 여행으로 바뀌었다. 왠지 허전하면서도 홀가분한 이중적인 생각이 나를 장악한다.





점점 노랑색의 금계국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멀리서 보았을때는 작고 많이 시들한 느낌이였는데 가까이 가니 다르다. 활짝 만개한 샛노란색의 꽃들이 마치 병아리 같다. 너무 예뻐서 손반지도 끼워 보고 신이 났다.





저수지 반대편 둑 아래로 금계국이 한가득 피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꽃길이 펼쳐진 이 길을 걸으니 물내음 바람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이날은 바람이 꽤나 강렬하여 한낮의 무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염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꽃들은 쉴새없이 강렬한 춤을 춘다. 그 덕에 사진 초점을 맞추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괜챦다.



둑 길 끝으로 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꽃구경하며 그 끝, 계단까지 내려가 보았다. 그 곳에서 본 풍경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예뻤다. 저 멀리 붉은 색 지붕 건물이 이국적인 풍경을 덤으로 만들어 준다.



꽃구경 나온 중년 부부들은 서로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사진에 담아주는 모습이었다. 요즘은 젊은 커플 못지않게 나이드신 분들도 사진에 진심이다. 잠시 이곳에 멈춰 아름다운 꽃물결을 바라보며 쉬어 가기로 했다. 금계국 아래로 작은 시골마을과 저 멀리 시가지까지 탁 트인 시야가 한눈에 들어 온다.





꽃구경도 했으니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돌아 힐링걷기에 들어섰다. 데크 길 옆으로 다양한 꽃들이 또 나를 반겨준다. 장미도 이곳엔 아직 한창이다. 화사한 붉은색 장미꽃이 데크를 비집고 나올 정도로 화사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쉬어가기 좋은 정자와 포토존이 나온다. 포토존 의자에 앉으니 반짝이는 저수지 주변으로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마치 풍경화 속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물멍하며 사색하기도 좋고 수변로 힐링 데크 로드가 너무 맘에 들었다. 너무 긴 코스가 아니여서 쉬엄쉬엄 걷기 좋았던 것 같다.


천흥저수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천흥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