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둔 6월초가 되면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남보라색 수레국화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은 사실 비수기가 없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넓은 초지에 수레국화와 청보리가 물드는 5월 중순에서 6월 이맘때가 제일 성수기인 것 같다.



주로 낙농체험을 하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sns 인생사진 명소로 젊은층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을 찾고 있다.
태신목장은 한국 낙농업의 태동기인 1978년 충남 예산군에 자리 잡아 대를 이어 운영 해 오는 축산 목장이다.지금처럼 낙농 체험이 대중화되기 전인 2004년부터 낙농 체험 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국내 1호 체험 목장으로 인증받은 곳이기도 하다. 아그로랜드는 농업이란 뜻을 가진 Agriculture과 땅이라는 뜻을 가진 Land의 조합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목장'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워 이곳은 이미 힐링 명소로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주차장에서 우유 농가 카페를 거쳐 매표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우유 농가 카페는 매표를 하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는데 나오는 길 이곳에서 시원한 음료 한잔으로 여독을 풀기 좋았다. 매표소는 이미 줄이 꽤나 길다. 성인 만원, 어린이 7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 갈 수 있는데 충남도민은 10%할인이 된다.(신분증 지참 확인)





표를 받은 후 트랙터 타는 곳으로 가는 길 옆으로는 낙농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우유짜기와 우우주기, 건초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주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이곳을 이용중인 모습이었다.



필자는 꽃구경이 목적이였기에 이곳은 대충 둘러보고 트랙터 타는 줄을 섰다. 걸어서 가도 되지만 트랙터를 타고 한바퀴 둘러 보는 것도 재미나다. 흙길이여서 흙바람이 조금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운치 있고 신났다. 어디서 트랙터를 타는 경험을 해 보겠는가? 오랫만에 신이 났다. 목장에서 하룻밤을 체험하는 캠핑장도 운영 중이였는데 주말이라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트랙터를 타고 지나는 길에 다양한 꽃들과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이미 구경 할 곳들을 찜해 두었다.



트랙터는 물길쉼터 앞에서 서고 타고를 할 수 있는데 평일은 이곳에 정차하지 않는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트랙터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수레국화 만발 한 곳으로 얼른 걸음을 재촉했다.





유럽이 원산지라는 수레국화는 관상식물로 최근 다양한 곳에서 많이 만나 볼 수 있지만 이처럼 드넓은 평야에 대규모로 핀 수레국화는 처음이다. 높이 30~90cm정도의 남보라색 꽃이 14만㎡ 초지에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방문객들이 꽤 많았지만 군락의 규모가 넓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인적없는 아름다운 영화 속 한장면을 연출 할 수 있다. 다양한 포토존들도 마련되어 있지만 목가적인 풍경 속, 어디든 서면 그곳이 바로 그림 속 한장면이 된다. 태양은 뜨거웠지만 6월의 바람은 아직 선선하니 좋다.탁 트인 보라 공간에 파란 하늘이 대비를 이루니 이곳에선 누구나 영화의 한장면 같은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예쁜 꽃으로 장식 된 언덕 포토존과 그네등 다양한 조형물들을 이용해도 좋다. 수레국화 중앙에 자리한 카페도 배경으로 그만이다.





꽃길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돌아 걸으며 순간을 즐겼다. 꽃은 항상 나의 기분을 들뜨게 한다. 수레국화 언덕 위를 올라가면 느티나무 테라스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보라세상에서 나와 이제 초록세상으로 향했다.피톤치드 향이 물씬 나는 이 숲길에는 sns에서 이미 보았던 비밀의 문이 숨어 있다. 예쁜 조명과 함께 숲 속에 나 있는 이 문은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다. 어쩜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이곳 외에 수레국화 군락 가장자리에도 초록색 문이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이 더 신비로운 느낌이여서 포토존으로 추천한다.



숲길을 걷다보니 예쁜 식물터널을 발견했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그린빛이 너무 좋았다.
다리가 아파 왔지만 뜻하지 않은 멋진 풍경을 발견하니 날아갈 듯하다.



농촌과 목축업에 기반을 둔 목장의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방목장의 소들은 노근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동물 농장에선 아기 사슴을 비롯한 타조들이 방문객들과 시선을 마주친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버렸다.
자연과 함께 동물들과 친숙해질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