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와 용장리 경계를 기점으로 종점인 당진군 고대면까지 흐르는 용장천은 서산에서 가장 큰 하천입니다. 해마다 이 시기에 찾게 되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이지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필자는 처음 와보는 산책길에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입구에 커다란 돌 탑 두 개를 지나 데이지 꽃잔치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비바람에 꽃잎이 무거워 보이지만,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싱그러움은 더없이 맑고 고왔습니다. 저 멀리까지도 꽃길이 나있어 힐링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국화과인 샤스타데이지의 개화시기는 5월에서 7월이고, 꽃말은 인내와 평화라고 합니다. 이명으로는 여름구절초와 계란꽃이 있습니다.
2016년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네요. 새하얀 메밀꽃이 활짝 피어있던 메밀밭 대신, 데이지 꽃밭 속 신비로운 문!
아주 잠시지만, 마치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안내해주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되는 사진이죠? ^^
▲ 비에 젖으니 또 다른 매혹감을 뽐내는 양귀비꽃.
▲ 샤스타데이지
▲ 개망초
파란색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수레국화는 뾰족뾰족한 생김새가 이름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 수레국화 사이에 다닥다닥 자라고 있는 다닥냉이
▲ 주변에서 잡초로 흔히 보았던 소리쟁이
개구리 합창단이 함께하는 데이지 꽃잔치는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에 즐겁고 낭만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도, 찰박거리는 발자국 소리도, 꽃밭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모두가 음악이고 힐링이었지요.
비오는 날이라 아무도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주차장에 있던 단 한 대의 차가 빠지면 또 다른 한 대가 들어오며 릴레이 하듯 사람들의 발자취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곳의 낭만을 아는 분들이겠죠? 어린 자녀와 함께 하신다면 화창한 날, 식물도감 한 권 챙겨 풀 이름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주변에서 흔히 보았던 풀들의 이름을 하나씩 찾는 재미가 쏠쏠할걸요? ^^ 모두 모두 운산면 용장천 꽃잔치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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