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 된 아산 은행나무길은 전국적인 명소로 아산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겨울 바람에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던 은행나무들이 풍성한 초록옷으로 갈아 입으면 그 아래 곡교천 일대는 짙은 꽃 향기로 넘실된다.



시에서는 곡교천 주변 사면에 해마다 관목류를 식재하여 경관을 꾸미고 있는데 계절마다 다양한 꽃구경을 할 수 있어 좋다. 풍성한 은행나무들이 자연적인 녹음 터널을 형성하여 산책하며 걷기 좋다.



몇해 전부터 이곳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특히나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이 길 아래 천변따라 펼쳐진 넓은 평야에는 황금 물결 넘실대는 유채꽃들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평소 보던 무릎 아래가 아닌 이곳의 유채꽃들은 내 키만큼 커 있다. 그 덕에 주저 앉지 않고 꼿꼿이 서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어디 유채꽃뿐이랴. 양귀비와 보리,수국등 다양한 꽃들이 지천에 깔려 있다. 그 덕에 오고 가며 들른 상춘객들의 꽃잔치가 열렸다.



드넓게 펼쳐진 꽃밭 옆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꽃향기 맡으며 운동하기도 좋다. 필자는 운동보다 꽃구경이 최고다. 전체적으로 황금물결이여서 봄의 전령 유채꽃이 전부를 차지하는 줄 알았는데 걷다보니 구획별로 다르다.





유채꽃밭 옆으로는 노란색의 양귀비꽃이 듬성듬성 이쁘다. 평소 붉은색의 양귀비꽃만 보았던 터라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금영화, 캘리포니아 양귀비라고 한다.
생소한 꽃들은 스마트폰 렌즈 검색을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곡교천은 물이 꽤나 깊고 규모가 넓어 마치 강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천변 옆으로 보라색 꽃들도 보여 라벤다인가? 하고 얼른 달려가 보았는데 생소하다. 검색해보니 등갈퀴나물 꽃이라고 한다. 여러 갈래의 덩쿨 손이 뒤 엉켜 부러 심어 놓은 것 같진 않지만 보라보라하니 이 또한 아름답다. 꽃은 어떻든 예쁘다는 진리다.



물바람 맞으며 걷다 보면 답답한 일상의 근심이 싹~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때마침 뙤약볕이 아닌 흐린 날씨여서 더욱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꽃밭들을 지나 걷다보면 보리밭이 나오는데 이삭이 돋아 나 있다. 청보리밭도 관상용으로 요즘 뜨는 sns핫플들이 많다. 이곳 또한 보리 이삭이 빼곡히 자리하여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어 사진 찍기 좋다.





은행나무길 바로 아래로는 수국을 심어 놓았는데 듬성듬성 피어 있는 꽃도 보인다. 이제 곧 여름꽃으로 인기 있는 수국을 이곳에서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꽃 구경을 마치고 은행나무길 위 아산 문화재단 앞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천변을 바라보는 뷰 좋은 데크 벤치에 앉으니 곡교천 건너 편 풍광이 탁 트여 시원함을 전달 해준다. 이 주변 여러 건물들이 많이 들어 서 있었는데 그 중 제일 크게 자리한 아산 문화재단 건물 앞으로는 버스킹이나 각종 공연,전시도 하는 모양이다. 그 옆으로 자리한 자전거 대여소는 잠시 문을 닫았었는데 이달 6월 1일부터 다시 재개장한다는 기쁜 소식도 전달해 본다. 대여요금은 1인용 기준 2시간 천원, 2인용 2천원으로 아주 저렴하니 자전거 대여하여 꽃길을 달려도 좋을 것같다.



항상 혼잡한 축제때에만 와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보니 은행나무길 곡교천 반대편 아래로는 아기자기한 커피숍들도 많았다. 겉만 번지르르한 곳이 아닌 오래된 가옥을 리모델링한 운치있는 곳들로 꾸며져 이곳의 특색있는 카페길이 형성 된 느낌이다. 이 계절 카페 테라스에 앉아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곡교천 은행나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