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했더니 몸도 마음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주말만큼은 산행을 해야지 하고 금암동 천마산을 향했습니다. 이곳은 계룡시 남부에 위치한 해발 287.2m의 산인데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어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천마산 오르는 입구에는 산행코스 안내가 있습니다.
▲ 시청 보건소 옆~천마산(2.38km 1시간 20분) ▲ 신성 아파트 위쪽 배골 마을 ~천마산(1.6km 50분 소요) ▲ 신성 아파트 와 우림루미아트 사이 천마산 ( 0.7km 30분 소요) ▲우림아파트 뒤 천마산 ( 1.64km 50분 소요)



이곳 출발지는 신성 1차 아파트와 우림아파트 사이입니다. 운동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 가파른 경사진 코스를 택했어요. 등산로 초입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초록의 나무들과 함께 호젓한 흙길이 반겨줍니다.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신선한 공기 마시며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마음속 근심은 저절로 사라지고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멀리 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지척에서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천마산이 있어 참 감사한 날입니다.



조금 숨 가쁘게 오르고 나니 이마와 등줄기에는 땀이 흘러내립니다. 등산은 체중관리와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하죠. 자연 속에서 활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고 합니다.



천마산 숲길에서 만난 둥굴레 꽃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어요. 싱그러운 잎사귀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꽃말은 고귀한 봉사, 고귀한 희생이라고 합니다.



쭉쭉 뻗은 다양한 수형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뜨거운 햇살도 걱정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천마산은 여름 산행지로 가볍게 등산하기 정말 좋습니다.





입구에서 10여 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금바위가 있는 팔각정이고 왼쪽으로 가면 천마산 정상 방향인데요. 잠시 숨을 고르고 먼저 천마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천마산 정상으로 오르는 튼튼한 나무계단입니다. 아파트 계단은 답답하고 지루한 감이 있지만, 싱그러운 초목 아래 걷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계단 오르기는 빠르게 걷기 보다 칼로리 소모 양이 1.5배~ 2배나 높다고 하는데요. 계단 오르기는 혈당과 혈압을 낮추고 체중을 감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천마산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주변에 도토리나무가 많습니다. 천마산은 248km 낮은 산이지만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산입니다. 금남정맥은 전북 부주의 주화산에서 북서로 뻗어 계룡산에 이르고 계룡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총 길이가 118㎞쯤 되는데, 금강의 남쪽에 있는 산줄기라는 데서 ’금남(錦南)‘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현재 계룡시 금남정맥 구간은 향적산 맨재와 이곳 천마산을 거쳐 논산의 천호산까지입니다.



등산로 곳곳에는 이정표와 쉴 수 있는 벤치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말이라 등산객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한적했습니다. 두루봉에서 금슬 좋은 노부부를 만나서 반가웠는데요. 길이 완만하고 걷기가 좋아서 가끔씩 오신다고 합니다. 등산은 혼자도 좋지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한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주겠죠.



천마산 중턱에 위치한 팔각정입니다. 조망 좋은 정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잠시 올라가 봅니다. 서남쪽으로는 백제 계백장군의 충혼이 어린 황산벌과 서편 기슭으로는 고려 태조 왕건이 하늘의 도움으로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세웠다는 개태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룡시 종합운동장, 계룡시 문화 예술의전당, 계룡 소방서 등이 내려다보입니다. 멀리 향적산 정상 철탑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금암동 천마산 중턱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는데요. 고려 최일장군은 금암리 천마산에 올라 장검을 빼 집채만 한 바위 한복판을 내리쳤고. 바위가 갈라지면서 피가 주르륵 흘렀는데. 이후 개태사에 다다르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고. 관군은 개태사에 총공격을 퍼부었고 승리할 수 있었으며. 이후 주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는 전설입니다.



호젓하고 평탄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오솔길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있습니다.



넓은 등산로에 체력단련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구를 활용하면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될 거 같아요. 천마산은 자연 그대로의 우거진 나무와 흙길이 어우러져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계룡시 천마산
충남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