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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미술 명작과 건축 명작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자연친화적인 홍성 ‘이응노의 집’

2024.05.19(일) 16:01:05 | 주향 (이메일주소:tolremio@daum.net
               	tolremio@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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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동에 있는 이응노 미술관은 자주 들러보았지만 고향인 홍성에 생가터에 이응노의 집이 있다 하여 일부로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았다. 문인화가로서 화선지 위에서 수묵의 현대성을 발견한 이응노를 통하여 자극을 받고 싶어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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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용봉산과 월산 사이에 자리 잡은 낮은 들판. 이 한적한 곳에 '홍성의 명소'가 있다. 고암(顧菴) 이응노(1904~89) 생가기념관 '이응노의 집'이다. 이응노생가기념관인 이응노의 집은 2011년 개관한 이래 작가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고암미술상을 제정하고 격년으로 시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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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집’은 대지 면적 2만 596제곱미터, 건축 면적 1,002제곱미터로 전시 홀, 북 카페, 다목적실 등 전시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과 초가로 지은 생가, 야외 전시장, 연밭, 산책로 등을 갖춘 기념관이자 미술관으로 2011년 11월에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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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마을 주민들이 늘 지나는 쌍바윗골 다리를 건너면 이응노의 집이 넓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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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조그마한 초가집이 보이는데 이응노 작가의 생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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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를 지나 걷다 보면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주인공 ‘이응노생가기념관’을 만난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보통의 미술관과 달리, 이응노생가기념관 건물 이름 그대로 전혀 미술관처럼 생기지 않은 건물로 소박하고 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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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응노 화백의 탄생 1백 주년을 맞아 지역 사회는 화려한 건물을 지을 것을 주장했다. 홍성군은 공모전에서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고암의 담백한 예술 세계와도 맞닿은 검소하지만 멋스러운 안을 제시한 건축가 조성룡 씨의 설계를 존중했다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해 미술 명작과 건축 명작을 함께 누리는 자연 속 예술의 명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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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은 완만한 산기슭을 따라 긴 홀에 서로 다른 네 개의 전시실이 이어진 모양이다. 전시실 사이사이 열린 틈으로 햇빛과 풍경이 드나들며 종일 홀에 결을 드리운다. 기념관의 외관은 황토결이 부드럽지만, 안쪽 홀에서는 사뭇 긴장감이 느껴져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전시실 사이의 창은 집터의 근경, 들판의 중경 그리고 멀리 용봉산의 원경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채색에 가까운 다섯 가지 물성, 즉 콘크리트ㆍ흙ㆍ나무ㆍ유리ㆍ금속이 각각의 장방형 덩어리의 외피ㆍ틈새ㆍ지붕을 감싸고 있어 건물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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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고암 이응노 탄생 1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인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전이 2024-04-12 ~ 2024-06-30까지 고암 이응노생가기념관 2~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을 대표하는 옥중화, 문자추상, 군상은 어떤 뿌리에서 시작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이응노의 초기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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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은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을 세세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간략하게 특징만 잡아내었다. 이응노의 작품은 쉽게 그려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간결한 모습 때문에 그림 안에 담긴 의도를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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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고암의 작품도록과 관련 책들이 많아 앉아서 관련 서적을 읽고 관람을 시작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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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함께 커피를 즐기면서 음악도 들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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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가 있고 연밭 데크길을 산책하며 사색에 빠질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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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연못부터 따사로운 햇볕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카페까지, 이곳의 모든 공간을 누비며 마치 작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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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동하다가 생을 마감한 이응노 작가는 늘 고향을 그리워했는데, 그를 기리는 이응노의집은 마치 그가 노년 시절을 보낼 법한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다. 고암이 열아홉 살 때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그림에 뜻을 품었던 이 땅은 수려한 용봉산과 월산, 옛 마을과 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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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이응노라는 한 예술가를 기리는 기념관이자 미술관으로 시작해, 차츰 예술 문화 자료실과 입주 작가 스튜디오, 한옥 스튜디오 등 시설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장하며 새로운 예술을 품은 마을, 마을과 소통하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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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는 1904년 충청남도에서 태어나 자신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갔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한국 회화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찾아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는 정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갖춘 현대 한국화단의 진정한 증인이자 거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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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전통 위에 서양의 새로운 방식을 조화롭게 접목한 독창적인 창작 세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체제와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사회의식 그리고 항상 새로움으로 향해있는 열린 사고는 이 시대 작가들의 귀감이다.
   
이응노의 집은 전시도 보고, 산책도 하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바쁘게 잠깐 구경하지 마시고, 조금 시간을 여유있게 잡고 천천히 둘러보시면 많은 것을 느끼고 볼 수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이응노의 집 홍성 예산 여행지로 추천한다.
 

이응노의 집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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