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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잊혀 가기에 더욱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효(孝)'

공주시 국고개에 자리한 효심공원의 조성 의의를 생각하며

충남 공주시 중동 301

2024.02.12(월) 19:48:39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에는 효자 이야기와 관련된 지명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국고개'일 것입니다. '국고개'는 공주시 중동과 옥룡동 사이에 있는 높이 약 10m의 낮은 고개로 국고개 양쪽에는 충청남도역사박물관과 공주중동성당 등 근대문화유산이 많습니다.

효심공원 전경
▲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 내려다본 효심공원 전경

효심공원은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출입구의 왼쪽에 조성돼 있다.
▲ 효심공원은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출입구 왼쪽에 조성돼 있다.

자녀들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나 공주중동성당 등을 방문한 분들은 시간 여유가 있다면 꼭 들러볼 곳이 한 곳 더 있는데, 2016년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인근에 조성된 '효심공원(孝心公園)이 그곳입니다.

효심공원 표지석
▲ 효심공원 표지석

천년탑
▲ 2002년 제작한 새즈믄해 기념거리 상징조형물이 효심공원의 효열문 앞에 세워져 있다. 

효심공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효(孝)'의 가치와 의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공주 지역의 효자로 널리 알려진 향덕(向德)과 이복(李福)의 이야기를 주제로 조성된 곳입니다. 향덕은 통일신라시대의 인물로 우리나라 기록상 최초의 효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복은 고려 후기 인물로 국을 엎지른 고개라는 뜻을 지닌 '국고개(羹傾골)'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향덕과 이복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효심공원은 가장 윗단에 두 효자의 효행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단에는 효자 이복 이야기를 부조에 새기고 있으며, 효열문·효원탑·효행상·행복가족상 등 상징 조형물 4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복이야기를 새긴 벽화
▲ 이복 이야기를 새긴 부조 1

이복이야기 벽화 1
▲ 이복 이야기를 새긴 부조 2

이복이야기 벽화2
▲ 이복 이야기를 새긴 부조 3

효심공원 입구에서 오른쪽 벽면을 보면 효자 이복과 관련하여 제작한 여러 점의 부조가 보입니다. 이복은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위해 겨울에 금강(錦江) 물의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모친의 병을 낫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부조에는 그 이야기를 새긴 부분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복은 지금의 '국고개(갱경골)'에서 어머니에게 드릴 국을 품에 안고 귀가하다 넘어져 국을 엎지르고 말았다는데, 이러한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국고개라는 지명이 붙여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부조에는 국고개에 얽힌 이야기는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효원탑
▲ 효원탑

효행상
▲ 효행상

효심공원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효열문(孝烈門)의 왼쪽에는 효원탑과 효행상이 보입니다. 효자 이복에 대해 알고 있는 방문자들은 효행상 조형물을 보면, 이웃집에서 얻어 온 국을 엎어서 서럽게 울고 있는 이복의 상황을 쉽게 떠올릴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젊은 층과 어린이들은 어쩌면 금방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모님을 섬기고자 한 이복의 깊은 효심은 헤아릴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효심공원에는 효자향덕과 이복의 비석과 비각이 세워져 있다.
▲ 효심공원에는 효자향덕과 이복의 비석과 비각이 세워져 있다.

24시간 개방돼 있는 효심공원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가장 윗단에 조성된 효자 향덕과 이복의 비석입니다. 효열문을 기준하여 왼쪽에 이복비와 비각이 있고, 오른쪽에 향덕비와 비각이 있습니다.

효자 이복 비각
▲ 효자 이복비와 비각

효자 이복비
▲ 효자 이복비

효원탑과 효행상 뒤편에는 효자 이복의 비석과 비각이 보입니다. 비각 안의 비는 고려시대 향리인 이복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고려 말엽에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공주시 옥룡동에 있는 비선거리(비석거리)에 방치돼 있던 것을 1978년 새로운 '효자이복행적비'와 함께 옛 옥룡동행정복지센터 서남쪽으로 옮겼다가 2016년 공주 효심공원이 조성되면서 다시 옮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효자 향덕비1
▲ 효자 향덕비(新羅孝子向德之閭)

효자 향덕비 2
▲ 효자 향덕비  

효자 이복비 옆에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효자 향덕의 효행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원본은 공주시 소학동 76-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효심공원의 비석은 모사본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의 비석이 더 오래된 것으로 윗부분이 잘려 아랫부분만 남아 있고, 오른쪽의 비는 1741년(영조 17)에 충청도 관찰사 조영국이 비문을 다시 써서 세운 것이라 합니다.
 
효자 향덕은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가난과 질병으로 부모가 시달리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봉양하는 등 지성으로 모신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효자 향덕에 대한 소문을 들은 나라에서는 벼 300석, 집과 토지를 하사하고 비석을 세워 그의 효행을 널리 알리도록 했으며, 이후 그가 살던 마을은 효가리(孝家里)라고 했다고 합니다.

행복가족상
▲ 행복가족상

부분 수리가 필요한 행복가족상
▲안전과 미관을 위해 '행복가족상' 원둘레석의 보수가 시급해 보인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과 공주중동성당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많지만, 인근에 있는 효심공원을 일부러 들러보는 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신 여행객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동행한 분들은 효자 향덕과 이복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인 효(孝) 정신의 장점을 계승하고자 조성된 '효심공원'을 둘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공주 효심공원
충남 공주시 중동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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