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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금가도 딱 좋아”…소나무와 갯벌의 하모니

2024.01.25(목) 13:29:1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울창한 소나무 숲의 장항송림산림욕장.
▲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울창한 소나무 숲의 장항송림산림욕장.


지금가도딱좋아소나무와갯벌의하모니 1

서해랑길은 해남에서 강화까지 서해안 31개 시·군의 109개 걷기길 1800여km 구간을 연결한 국내 최장 여행길이다. ‘서쪽(西) 바다(海)와 함께(랑)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 대국민 공모를 거쳐 명칭을 확정했다. 코리아둘레길 사업 중 ‘해파랑길(2016년)’과 ‘남파랑길(2020년)’에 이어 마지막으로 2022년 6월 22일 개통됐다. 충남 구간은 서천군 장항 도선장에서 아산과 평택 경계까지 56~84코스의 29개 코스와 지선 6개 코스 등 모두 35개 코스에 길이 460여 km에 이른다. 느리게 걸어도 괜찮은 힐링의 서해랑길 충남 코스를 도민과 함께 걸으며 구간별로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옛 장항제련소 굴뚝.▲ 옛 장항제련소 굴뚝.


청룡의 기운을 받으며 출발! 


충남지역 서해랑 길 첫 번째 코스는 56코스로 서천군 장항읍 도선장에서 시작된다. 장항 도선장은 예전 장항과 군산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선착장이었는데 지금은 1970~1980년대 장항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과 사진, 시 등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와 공원으로 변신했다. 2018년에는 서천군 장항읍과 군산시 해망동을 연결하는 동백대교가 개통되어 주민들이 편리하게 육상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 도선장에서 발을 떼자마자 장항 어디에서나 보이는 높이 솟은 굴뚝이 인상적인 ㈜장항제련소가 보인다. 일제 수탈의 현장이었던 장항제련소는 1936년 설립되어 우리나라 비철금속제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고, 2010년 LS 메탈 장항공장으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부터 환경부에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토지 약 60만㎡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장항국가습지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장항제련소를 지나 장항송림산림욕장까지는 인도를 따라 걸었지만 오가는 차량이 없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어촌 풍경은 한가하면서도 평화롭다.

장항송림산림욕장과 갯벌.▲ 장항송림산림욕장과 갯벌.

신라군과 당나라군의 전투를 벌인 기벌포해전전망대.▲ 신라군과 당나라군의 전투를 벌인 기벌포해전전망대.


울창한 소나무숲과 갯벌에서 자연의 섭리를 깨우친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하늘을 가린 울창한 소나무숲이 해변을 따라 10Km가 넘게 긴 띠 모양을 하고 있다. 10여분을 들어가면 기벌포 해전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기벌포는 장항 앞바다 갯벌의 옛 지명으로 삼국시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와 당나라가 한반도 지배권을 두고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망대는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 워크로 조성되어 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해송(海松) 숲과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갯벌은 이곳이 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해송 숲은 1㎞가 넘는 모래사장 뒤편에 긴 띠 모양으로 무성하고, 여름에도 숲 속에서는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숲 속에는 원두막과 들마루벤치 등 휴식시설과 운동시설이 있어 가족·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바닥이 단단한 모래사장에는 염분·철분·우라늄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은 국가산림문화자산이자 서천군의 10대 청정구역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바로 옆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고래를 형상화한 건물 외관이 특이하다. 바다에 사는 작은 미생물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전문 박물관인 씨큐리움을 운영하고 있어 부모와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굴 따러 나온 주민.▲ 굴 따러 나온 주민.


많은 것을 갖지 않아도 넉넉한 삶의 터전 


송림 갯벌을 지나면 어촌 마을이 하나 둘 나타난다. 비포장 길과 소나무 숲길과 장승이 인상적인 마서면 옥남리를 지나 바람에 춤을 추는 갈대가 낭만적인 백사마을 갯벌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굴 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잠시 걸음을 돌려 바닷가로 향했는데 역시 충청도 인심은 변함이 없다. 다가서자 마자 “이거 자연산인디 굴 맛좀 볼려?” 하시면서 싱싱한 굴을 하나 입에 넣어 주신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경우에는 입술을 살짝 누르면서 굴의 소금끼를 빼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렇게 받아 맛있게 먹었더니 어르신 하시는 말씀 “ㅎㅎ 먹을 줄 아는디” 하시면서 환한 웃음을 지어 주셨다. 곧이어 도착한 하소 버스정류장에서는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 기착지인 송석리 와석 노인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쯤, 56코스 14.2Km를 완주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지만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웠다.

 

지금가도딱좋아소나무와갯벌의하모니 2
 

지금가도딱좋아소나무와갯벌의하모니 3



 

신성리 갈대밭.
▲ 신성리 갈대밭.


서천에 가면 한산모시 전시관에서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의 고운 색에 반해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시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금강을 따라 그림처럼 붉은 저녁 노을빛에 춤을 추는 갈대와 억새의 물결을 볼 수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는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언제나 싱싱하고 다양한 수산물이 가득하고, 서천의 명소답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TIP 한적한 시골길로 코스가 이어져 물과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버스 등 대중교통시간 사전 체크가 필수. 길을 잃지 않도록 서해랑길을 알리는 리본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걷는 것도 중요. ‘www.durunubi.kr’(두루누비) ‘코리아 둘레길’ 검색하면 코스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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