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눈이 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비가 내리기 일쑤여서 겨울이 뭐 이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아뿔싸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강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하지만 눈이 내린 풍경이 궁금했던 합덕 성당으로 떠나는 여행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합덕성당은 1929년에 준공된 것으로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화조 구조에 종탑이 쌍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성당으로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발아래 펼쳐지는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도 같았습니다.



눈이 내려서인지 모든것이 추워보이기도 했지만 소나무 숲 아래 작은 공간은 고요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성당의 마당은 아주 넓었는데 양쪽 끝으로는 편의점도 있었고, 탑과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불편없이 돌아볼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종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모양이어서 과연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당에는 수백년을 지켜온 느티나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합덕 성당도 예외없이 아름드리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성당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살짝 눈이 내렸지만, 아름다운 합덕 성당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오히려 지붕에 눈이 덮여 있어 겨울 감성까지 느껴지던 합덕성당의 풍경입니다.





추워서 앉아있기는 불가능했지만 봄에는 쉬면서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평야와 나지막한 산 그리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공간,





김대건 신부의 동상입니다. 성당의 뒤편에 자리한 넓은 공연장 부근이었는데 하얀색의 동상과 눈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온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던 김대건 신부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유럽 어느 성당을 보는 듯 아름다운 합덕 성당의 모습 ~



합덕 성당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래로 합덕수리민속 박물관이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교육적으로도 좋은 공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가 감싸고 있는 합덕 성당의 모습은 구석 구석 어느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갈하면서도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따뜻함이 가득했습니다.



합덕성당 역사관이라고 쓰여있는데 문이 닫혀 있어 돌아보지는 못했는데 구 사제관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옥 건물이어서 합덕 성당의 본체와는 결이 달랐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눈 내린 풍경을 보고 싶었던 합덕 성당의 겨울은 바람이 거세게 부는 차가움이 가득했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런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면 한 번 더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할 정도로 아기자기 아름다웠던 주변 환경까지 역시 사계절 아름다운 곳임을 다시 알게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합덕성당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