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겨울 밤 바다의 간월암과 간월도 전망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

2024.01.14(일) 19:47:21 | 수화 (이메일주소:nabiewha@naver.com
               	nabiewha@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겨울 밤 바다의 간월암과 간월도 전망대>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

간월암의 저녁 풍경


아주 오래전 간월암에 다녀 온 기억만으로 간월암을 다시 찾았습니다. 간월도에 도착해 주차하고 내리막 층계로 내려가니 간월암은 물 위에 떠있는 신비함으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겨울의 초저녁에서 밤으로 가기 위한 시간 여행 속에 고요함과 적막함이 함께 존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소설 속의 모습 같았습니다.  

주소: 충남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119-29
ganwolam.kr (이곳을 클릭하시거나 네이버에 '간월암'을 치시면 여러가지 소식을 알 수 있습니다.)
전화: 041-668-6624 
따로 주차장이 있지 않고 간월암에 도착하면 넓은 빈 공터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주차는 무료입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2


밀물이라는 바다의 섭리에 따라 멀리서 간월암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서서히 바닷물의 색깔이 짙어지고 겨울 하늘이 짙어졌습니다. 자연에 순응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간월암은 600여 년 전에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사찰로써, 섬과 섬 사이에서 달을 볼 수 있어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 한답니다. 바닷길이 닫혀있어 멀리서 바라만 보는 간월암을 봄의 시간으로 미루어 두고, 다음엔 간월암으로 걸어 들어가 어떤 모습으로 600년을 지탱해 왔는지 보려고 합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3


간월암을 마주 보고 서서 왼쪽을 바라보니 간월도 해양경관탐방로의 가로등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무어라 형언 할 수 없는 금빛의 가로등 모습은 낮에는 볼 수 없는 정말 밤에만 볼 수 있는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런 것이 야경이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바닷물에 비친 가로등 불빛의  반영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4


간월암 주차장으로 올라와서 간월암 등대를 바라봅니다. 간월암 방파제 위의 가로등 불빛의 반영에 또 한 번 매료되었습니다. 낮에 왔더라면 이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겁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5


'해뜨는 서산'이라고 쓰여 있는 가로등이 겨울 바다의 차갑고 어둠운 길을 밝혀주어 등대로 내려가는 길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지요. 옛날 혼례식에 사용하던 청사초롱 등불이 생각났습니다. 운치있는 계단 길이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6


방파제로 가는 길은 화려한 가로등으로 아름다웠어요.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겨울 밤의 간월도 방파제 길을 걸어 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입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7


마치 바다 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이 길만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는 없고 하늘 위에 떠있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8


낮에 부지런히 움직였을 어선들도 이제 잠들려 하고 있고, 바다도 어머니처럼 어선들을 품고 있는 듯 합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9


아직 일을 다 끝내지 못한 어부들의 선착장에는 저녁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따라 가로등은 넉넉한 불빛으로 마음을 내줍니다. 그리고 내일도 바다에 나가야 하는 어부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바다도 고요합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0


함께 간 지인이 빨간 등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저는 또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1


등대에서 간월암의 모습을 담으려 하니 저의 핸드폰으로는 검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카메라에 담겨았는 간월암의 모습을 저의 핸드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2


등대에서 저의 핸드폰으로 찍은 간월암의 모습입니다. 간월암은 점점 더 어둠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마 모두 잠들고 나면 간월암은 바다의 색과 하늘의 색으로 하나가 되어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간월암을 마지막으로 눈여겨 보아두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3


이곳은 해양경관탐방로 앞에 있는 굴 탑의 모습입니다. 굴 탑 위에 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형이 있습니다. 바로 굴의 생산 양이 많고 싱싱한 굴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듯 합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4


간월도의 어머니들은 굴을 캐고 팔아서 아이들을 먹이고 입혔겠지요. 
이 사진을 찍는데 섬집아기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흥얼거렸지요.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제 아이 키우면서도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재울 때마다 불러주던 노래입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5


해양경관탐방로 다리에 올라 걸어봅니다. 그 다리는 마치 물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다에 비치는 가로등 불빛의 반영이 아니었다면...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6


해양경관탐방로 다리는 두 갈래로 왼쪽은 조금 높게 오른쪽은 조금 낮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오른쪽 다리로 먼저 걸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7


그리고 끝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겨울 밤 바다의 바람은 세차게 불었습니다.
와! 이 바람이 세찬 겨울의 바람이구나~~
도심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은 아기 겨울 바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그래도 그 겨울 바람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올 겨울에 이곳에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8


둥근 모습의 조형물이 검은바다 위에 화려한 모습으로 있습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겨울 바람은 더 세차게 불어 혹시 나도 기러기처럼 날아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19


걸어 나오며 그래도 아쉬움에 되돌아 서서 사진 한 컷을 눌렀습니다.
사진 작가 한 분이 이곳의 야경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20

간월도 다리를 다 걷고 내려와서 다리를 올려다 보며 또 한 컷을 찍었습니다.
아! 춥다. 발이 시리다. 손이 곱다.


겨울밤바다의간월암과간월도전망대 21


간월도의 어머니들은 이런 모습으로 굴을 캐며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며 공부시키셨을 거예요. 이 조형물을 보는데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온종일 바다에서 호미 하나로 굴을 캐는 그 힘든 일을 한평생 하셨을 어머니들의 일상이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굴은 생계를 이어가는 아주 중요한 먹거리였지요. 

마지막으로 <간월도 어머니>모습의 조형물이 없었다면 그냥 놀다가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간월암의 모습에 해양경관탐방로의 야경에 반한 이야기들만 남아있었을텐데 이 조형물로 힘들었던 시절의 어머니들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답니다.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수화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수화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