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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

24절기 이야기 (입동/立冬)

2023.11.09(목) 11:48:13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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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 맞은 배추


24절기에 대한 속담 중 입동과 관련해서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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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동 날 새벽


세찬 바람이 지나간 후 뚝 떨어진 기온을 핑계로 잠자리에서 뭉그적거리다 여명을 느끼며 눈을 뜨니 도시의 아침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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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 4동 들판


밖을 내다보니, 이런...
눈이 살짝 뿌린 듯 들판이 군데군데 하얗게 변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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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 내린 들판


가깝게 들여다보니, 뚝 떨어진 기온이 된서리를 만들었던 모양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은 지났는데, 절기에 맞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며칠 세찬 바람 후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며 겨울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그러고 보니 어제(11월 8일)가 24절기 중 19번째 이자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이었구나!

<간혹, 4계절을 시작한다 하여 한자로 '들입(入)'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태양이 황도(평면으로 표현한 태양의 궤도)를 지나다가 해당 절기의 위치에 섰을 때의 절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설립(立)'이라는 한자로 표기한다. (예:立春, 立夏, 立秋, 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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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신정호


서리 내린 들판 뒤로 아산 신정호에 구름 한 덩어리가 내려앉은 듯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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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수 물안개


급격한 기온차가 신정호 위로 물안개를 가득 피워 올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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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면 오목 2리 어느 시골집


여명과 함께 따스함으로 가득한 신창면 오목 2리의 어는 평범한 시골집 모습에서 지난 시간을 기억한다.
아직 나무에 달린 감이 겨우내 우리 입안을 차갑고 달콤함으로 가득 채워주던 귀한 간식이었던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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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무


텃밭의 된서리 맞은 배추와 무를 보니,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예로부터 겨울을 지내는 데 필요한 음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치'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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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저수지에서 (오목저수지라고도 한다.)


지난날 입동이 지나면 겨울의 추운 날씨가 찾아와 모든 것을 얼려버리기 때문에 그전에 겨우내 반찬으로 먹을 김치를 1접(100포기) 씩이나 담던 때가 있었다.
오죽하면 이 시기를 김장철이라 하였고, 회사에서는 김장 보너스라는 명칭의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주어 힘들었던 가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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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저수지에서


동네 집집마다 김장철이 되면 품앗이하던 풍속도 사라진지 오래이고, 그나마 도시로 나갔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김장을 담그며 지난 이야기와 함께 돼지고기 수육에 제철 굴을 버물린 김치 속을 올려 막걸리 한잔하던 모습들도 이젠 먼 이야기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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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저수지에서


현재는 지구 온난화라는 상황으로 기후가 변했고, 냉장고라는 문명의 혜택과 넘치는 인스턴트 음식의 홍수 속에서 주식과 동급이었던 김치의 필요성이 옅어지고 있음을 시대의 흐름이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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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저수지에서


농사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근본이었기에 24절기가 생겨났고, 지금도 그 절기가 달력에 적혀있을 만큼 소중한 문화이며, 김장 또한 그 문화의 중요한 요소이자 우리의 세시풍속 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난날의 것들에 얽매이고 잠겨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소중했던 기억들을 남기고 후세에 전해주며, 왜곡되지 않도록 다듬어 주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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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저수지에서 (2023.11.08. AM 07:27)


지난날의 흐려진 기억들을 피어오르는 물안개 위로 살며시 놓는다.

"김장 언제쯤 할 거예요?" 
묻고는 안주인에게 눈총을 맞았다~하하!


신창저수지(오목낚시터)
충남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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