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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금산 진악산 등산로,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스릴을 만끽하려면 개삼터공원에서 출발

2023.10.22(일) 11:25:12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리포터를 하면서 충남에 있는 웬만한 산은 대부분 가보았지만, 아직도 가볼만한 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금산 보석사를 들렀을 때 진악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는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그런데 바로 오늘이 그날입니다. 
산 이름에 ‘큰산 악(岳)’자가 들어가면 대부분 오르기 힘든 험하고 큰 산입니다. 치악산, 월악산, 관악산, 화악산 등에는 바로 이 ‘악’자가 들어갑니다.(설악산에는 뜻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큰산 악(嶽)’이 쓰임)
그런데 진악산은 그리 높은 산도 아주 험한 산도 아닙니다. 높이가 732m에 불과하며, 한자로 進樂山이라고 씁니다. 그래서 진락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진악산 가을 모습은 어떨까? 진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참 아름답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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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등산로 입구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최단코스로 진악산광장을 추천하는데 내비에 검색을 하자 전혀 엉뚱한 ‘인삼광장’으로 안내하였습니다. 개삼터공원을 추천하는 글도 보여서 그곳으로 향하였더니 진악산이 눈앞에 보입니다. 우리는 개삼터공원에서 출발하여 개삼저수지를 거쳐 진악산 정상에 오른 후 물굴봉을 거쳐 하산하였는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잡초가 우거져서 길을 찾기도 힘들었으며,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나이들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힘든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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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 네이버 지도에서 진악산광장을 찾았으나 나오지 않아서 블로그 검색 끝에 이곳이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221-28’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곳에 주차하고 출발하면 정상까지 코스도 짧고 비교적 평탄하여 오르기 쉽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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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삼터공원에 설치된 진악산 등산코스 안내도입니다. 이 안내도에는 개삼터공원 → 개삼봉 → 도구통바위 → 물굴봉 → 관음봉 → 비조봉 → 개삼저수지 → 개삼터공원을 등산코스로 추천하고 있는데 6.9km에 이르는 꽤 긴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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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개삼터공원을 잠시 둘러 보았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기 시작한 곳이라 하여 이곳을 개삼터(開蔘止)라고 부릅니다. 전설에 따르면 1,500여 년 전,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인삼씨를 뿌리면서 인삼 재배가 시작되었다 합니다.
금산군에서는 이곳에 개삼터공원을 조성하여 산신령이 강 처사에게 인삼을 내리는 그림이 있는 개삼각과 강 처사의 집을 세우고, 강 처사가 인삼을 얻어 재배하기까지의 과정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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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삼터공원에서 800m쯤 평탄한 길을 걸으니 진악산 아래 아담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저수지 둑에 억새가 하늘거리는 모습이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게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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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진악산 정상과 물굴봉으로 가는 길이 나뉩니다. 우리는 바로 정상으로 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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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등산로가 잡초와 낙엽에 가려서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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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이 나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여 차가운 날씨인데도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숨이 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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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확 트인 전망도 보여주네요. 금산읍과 주변 풍경이 가을 하늘과 어울려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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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난코스가 기다립니다. 다행히 최근에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밧줄이 있어서 암벽 등반을 하는 느낌으로 가파른 등산로를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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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을 지나자 바로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 긴 코스는 아니지만 오르기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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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은 높이 732m로, 금산과 남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금산읍의 서남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입니다. 금산 사람들의 가슴속에 금산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자리한 금산의 진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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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 정상에서 계룡산, 만인산, 서대산, 월영봉, 성주산, 덕유산 등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금산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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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내려갈까 망설여집니다. 진악산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편하다지만 개삼터공원에 주차되어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자니 겁이 납니다. 그래서 일단 보석사 방향으로 가다가 물굴봉을 거쳐 되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등산코스도 만만치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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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 나무계단 등이 반복되며 급경사를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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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다시 밧줄이 등장합니다. 내려갈 때도 힘들지만, 이 코스로 올라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노약자에게 이 코스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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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중에 커다란 굴을 만났습니다. 이 굴이 물굴입니다. 물굴봉에 세워져 있는 내용을 옮겨 봅니다.

‘진악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35.7m)로 봉우리 아래 바위굴이 있는데 너덧 걸음 들어가면 물소리가 요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진악산 물굴봉이 머리이고 금성산과 서대산이 몸통이며 영동 양산이 용의 꼬리에 해당하여 용이 사는 굴이라 용골이라고도 하며 날이 가물 때 호랑이 머리를 집어넣으면 영험이 있다고 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니까 물굴봉이 진악산 정상보다 오히려 몇 m 높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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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요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천장에서 물방울이 쇠그릇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짐작컨데 원래 이곳에는 깊은 물 구덩이가 있었는데 위험해서 덮고 그릇을 받쳐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지요.
가건물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속인들이 이곳을 신성시하여 기도처로 이용한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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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는 너덜지대에 자갈들이 많고 물기가 많아 미끄러웠습니다. 가을이라서 낙엽도 많이 쌓여 있었지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미끄러질까 봐 조마조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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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가 마무리되고 돌탑 세 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 곳에 누군가 감 하나를 올려놓은 모습이 보여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시간이 참 많이 걸렸네요. 불과 4km 남짓한 등산로인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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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삼터저수지가 저녁 햇살로 가득합니다. 노박덩굴 열매가 껍질을 뒤로 젖히고 붉은 속살을 드러낸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개삼터 코스는 산악인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등산코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이 코스를 이용하기는 무리가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악산등산로는 이외에도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보석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긴 편이며 원효암 코스는 가장 짧은 대신 무척 험한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악산광장에서 출발하여 진악산에 오르는 등산로가 최적 최단코스라는 사실 꼭 기억하시고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진악산광장>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2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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