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유구읍에 가면 베 짜는 할머니의 모습 등 섬유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유구는 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을 부흥시킨 섬유 산업의 메카였습니다. 최고 부흥기에는 160여 개의 직물 공장이 이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쇠퇴하고 몇 개만 남아 명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에는 유구색동수국정원에서 수국 축제를 열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9월에는 유구 섬유축제로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핑크뮬리 분홍 물결 속에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구읍내 동쪽으로 유구천이 흐르고 유구천 하천부지에는 유구색동정원, 어린이생태공원, 핑크뮬리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핑크뮬리정원은 유구 전통시장에서 가까운 곳 유구천 유마교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유구천 제방 위에 일렬 주차를 하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유마교 남쪽에는 핑크뮬리 정원이 있고 북쪽으로는 지금은 졌지만, 여름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유구색동수국정원이 보입니다.    



주말을 맞아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와 핑크뮬리 분홍 물결에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핑크뮬리 정원의 모습입니다. 강 건너에는 유구읍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원 가운데에는 이미 시절을 다한 수국이 초록빛만 남기고 있군요.



핑크뮬리는 털쥐꼬리새(영문명Pink Muhly)라고도 불리며, 미국 중서부가 원산지인 벼과의 다년생 식물입니다. 9~11월에 피는 핑크색 꽃이 인상적이며, 열매는 갈색입니다.    



화려한 분홍 물결이 아름다워 전국 여러 곳에 관상용으로 심으며, 결혼식이나 각종 이벤트를 핑크뮬리밭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분홍 핑크뮬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핑크뮬리 밭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쌍쌍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곳에서 추억을 쌓으면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집사람이 참 좋아하네요.



두 손을 번쩍 들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저건 또 뭐지? 핑크뮬리 바로 옆에 붉은 물결이 출렁입니다.



아, 홍띠로군요. 홍띠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원산지 벼과 식물로봄부터 잎끝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잎 전체가 붉게 물들며 추위에 강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서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홍띠는 어린 시절 시골 들판에서 흔히 보았던 띠 종류랍니다. 이른 봄 올라오는 띠의 이삭은 우리들의 간식이었습니다. 연한 촉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우리는 이것을 비비라고 불렀답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삘기, 빼기라고도 부르는데, 모두 ‘빨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해요.



강가에는 늦둥이 옥수수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연초록 옥수수수염이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유구천에는 물오리가 노닙니다. 흼뺨검둥오리는 여름철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입니다.



주변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면서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황금 물결과 분홍 물결이 대비되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공주시 유구읍에 가셔서 핑크뮬리 분홍 물결에 흠뻑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공주 어린이 생태공원(핑크뮬리)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64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