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한우로 유명한 지역이 많이 있는데요. 제가 오늘은 그중 우리 충남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한우거리를 한 곳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충남 예산에 위치한 광시 한우거리라는 곳인데요.



광시 한우거리는 예산과 홍성의 경계에 위치한 광시면 소재지 거리로, 약 600여 미터 구간에 정육점과 한우식당 30여 개가 줄지어 있는 대표적인 국내 한우 거리입니다.

이 거리의 역사는 대략 40년이 넘었다고 해요. 이 거리에 위치한 식당들은 대부분 직영농장에서 직접 키운 소나 예산, 홍성, 청양 등지의 우시장에서 사 온 소를 부위별로 해체해 판매한다고 합니다. 



많고 많은 광시 한우거리 식당 중 어느 집에 가서 맛있는 한우를 먹을까 고민하다, 가장 초입에 위치한 나왔다 정육점 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이 한우 육회 비빔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말이죠. 한우고기야 집에서도 구워 먹을 수 있지만, 육회 비빔밥은 현지에서 싱싱할 때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더 구미가 당겼습니다.
 


사실 들어갈 때는 가게 이름도 확인 안 하고 그냥 들어간 거였습니다. 밖에 플래카드에 한우 육회 비빔밥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고, 또 가게 앞 유리문에도 KBS 6시 내고향, 생방송 세상의 아침, VJ 특공대 등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식당이라고 적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들어가면서 보니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뿐 아니라, 여기you 2020 예산 맛집으로도 소개되고, 사랑의 열매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착한 식당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점이 더 마음에 들어, 겸사겸사 들어가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보니, 여러 연예인들 인증 사진과 사인도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요즘 핫한 아이돌들 방문 사진은 없었지만, 고기 맛을 아는 중후한 가수들 사인은 여러 장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내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아주 오래 숙성시킨 것 같은 과일주들도 보이고말이에요. 귀여운 인형들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자리도 입식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이곳 예산 광시한우거리 식당들의 특징은 대부분 정육점과 함께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정육점에서 본인이 원하는 고기를 골라 식당으로 이동해, 상차림비만 내고 먹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갓 잡은 한우를 내놓아서인지 딱 봐도 신선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고기 잡내도 전혀 나지 않고 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먼 곳에서도 이곳 광시 한우거리를 찾아오는가 봅니다. 



광시한우거리의 식당과 정육점들은 대부분 국내산 한우 암소만 취급한다고 합니다. 암소고기는 근섬유 조직이 가늘고 섬세한 데다, 근섬유 사이에 마블링이 잘 돼 있어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해요.

대부분의 일반 정육점에서는 질기고 특유의 누린내가 나는 수소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거세소를 취급하는데, 거세소는 암소에 비해 풍미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암소의 나이가 너무 어려도,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고 해요. 새끼를 한 번도 낳아보지 않은 30개월 미만의 소들은 부드럽지만 깊은 맛이 떨어지고, 반대로 50개월이 넘어가면 고기가 질기고 육질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충남 예산 광시한우거리에 직접 가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요. 그건 바로, 천엽이랄지 간, 허파 등을 날 것으로 직접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도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상태의 고기여야만,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천엽이나 허파, 간 등은 기름장에 푹 찍어 드셔야 맛있고요. 잘 못 드시는 분들은 가급적 기름장을 더 많이 찍어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선 허파를 허파전으로 만들어서 주셨는데요. 기름장에 푹 찍어 드셔도 되고,아니면 장아찌랑 같이 드셔도 됩니다. 장아찌가 느끼한 맛을 잡아주더라고요.



그리고, 추가로 익힌 내장도 서비스로 주셨는데요. 이건 짬짜름하니, 술 안주용으로 딱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보여 드렸던 것들은 모두 서비스입니다. 천엽 먹을 줄 아냐고 물어보셔서 "예" 했더니, 다 주시더라고요. 저희 일행에게만 특별히 주시는 게 아니라, 원하는 손님 모두에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그건 바로 함께 간 지인이 주문한 한우 육회 비빔밥입니다. 육회 비빔밥 역시 도축한 지 얼마 안 지난 상태에서 먹어야, 싱싱하니, 현지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에요.



육회도 많고, 야채도 많아, 공깃밥은 따로 나왔습니다. 밥은 본인 먹고 싶은 만큼 알아서 덜어 먹으면 되니깐요.

젓가락으로, 밥이랑 육회, 야채가 잘 섞이도록 비벼 주고요. 만약, 간이 좀 싱겁다 하시면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 드시면 됩니다. 그럼 이렇게 맛있는 한우 육회 비빔밥이 완성돼요.



비빔밥 먹다 좀 퍽퍽하다 싶으면 함께 나오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육수를 드시면 되고요.



다음은 제가 먹었던 한우 물회 비빔밥입니다. 원래는 함께 간 지인과 같은 것을 먹으려다, 이왕이면 다양한 음식맛을 맛보자 하고, 물회로 주문해 봤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물회에도 육회랑 싱싱한 야채가 많이 들어있고 또 시원해서, 바깥 더운 날씨에 답답했던 제 속을 확 풀어줬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육회 비빔밥보다 물회 비빔밥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간 지인이랑 저랑 각자 한 숟가락씩 상대방 음식을 먹어 봤는데, 물회 비빔밥이 더 맛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리는 별도 주문이라고 해서,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양 많이 드시는 남자분들은 사리 추가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시원하게 녹은 얼음 빙수 국물에, 넣어 먹는 국수사리도 엄청 별미더라고요.



지금까지 협찬받은 것 1도 없이 제 돈 주고 사 먹은 광시한우거리 맛집 후기였습니다.

싱싱한 한우 요리를 드시고 싶은 분들은, 충남 예산에 위치한 광시한우거리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여행지도 많아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좋은 곳입니다.


광시한우거리
충남 예산군 광시면 예당로 188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