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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논산 배롱나무 명소 - 명재고택, 종학당, 유봉영당

파평윤씨 유적지의 배롱나무

2023.08.15(화) 17:30:20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이 나무를 간지럼나무라고 불렀습니다. 겉껍질이 벗겨져 반들반들해진 줄기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간지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온 가지가 흔들거렸지요. 
여름이면 한량이셨던 할아버지의 정자에는 연꽃과 함께 간지럼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연잎을 따서 우산으로 삼고 배롱나무 낙화를 주워서 소꿉놀이를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나무를 배롱나무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목백일홍나무라고도 하지요. 석달 열흘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그렇게 부른답니다.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원래는 백일홍나무였는데 배기롱나무가 되었다가 배롱나무로 변한 것이라고도 하는군요.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에는 명재고택, 종학당, 유봉영당 등 파평윤씨 유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어김없이 배롱나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여름이면 배롱나무 명소가 되었습니다.

1. 노성향교와 명재고택의 배롱나무

우리 조상들은 정원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특히 종갓집과 서원, 절 등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논산배롱나무명소명재고택종학당유봉영당 1

노성향교 앞에 배롱나무꽃이 만발했습니다. 조상님들이 향교나 서원 등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이는 선비들이 백일동안 꽃이 피는 끈기를 배우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수행하라는 의미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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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향교는 조선전기에 창건된 지방 교육 시설로 이곳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조선의 유학자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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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향교 바로 이웃에는 명재고택이 있습니다. 명재고택은 조선 중기 유학자 명재 윤중 선생이 기거하였으며, 이후 파평윤씨의 종가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종갓집에 배롱나무가 많은 까닭은 배롱나무처럼 깨끗하고 청렴한 성품을 닮으라는 뜻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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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배롱나무도 있지만,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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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꽃이 명재고택 담장 주변을 장식하고 있어 정겨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2. 종학당

종학당은 조선 중기 때 문신 윤순거가 파평윤씨 문중의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 세운 교육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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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은 명재고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홍살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배롱나무들이 꽃을 무수히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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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 뒤뜰에 2022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수령이 무려 200년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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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꽤 연륜이 되어 보이는 배롱나무들이 후원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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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은 1643년 조선 인조 때 처음 세워졌으며, 화재로 없어졌던 것을 197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파평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외척은 물론 처가의 자녀들까지 모여 합숙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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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를 배경으로 무궁화도 피었습니다. 무궁화와 배롱나무는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개화 기간도 매우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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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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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에는 정수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연꽃은 대부분 지고 연자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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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사이로 정수루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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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루에 올라 바라보면 배롱나무꽃 너머로 노성면 병사리의 들녘과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린 시절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학업에 정진했을 조상님들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3. 유봉영당

영당은 조상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을 말합니다. 유봉영당은 파평윤씨 명재 윤중을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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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영당 앞에는 두 그루의 큰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붉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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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가지가 건물 내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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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닿을 듯 길게 뻗어 있는 가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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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영당에서는 매년 음력 9월 15일에 파평윤씨 일가들이 모여 제향을 올린다고 합니다. 2023년에는 양력 10월 29일이 제일이군요. 

오늘은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는 논산 노성면의 노성향교, 명재고택, 종학당, 유봉영당을 돌아보았습니다. 논산에는 이외에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 보명사, 충곡서원, 연산향교 등에서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곧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배롱나무는 우리 조상들이 사랑했던 나무입니다. 조상들의 얼이 담겨 있는 배롱나무를 찾아 논산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노성향교와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4

종학당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96-4

유봉영당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로248번길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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