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천안시립미술관

천안시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관계도시,유동하는 미래'

2023.08.04(금) 15:04:56 | 센스풀 (이메일주소:sensefull7@naver.com
               	sensefull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방학기간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만한 곳인 천안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쾌적한 실내 전시관에서의 문화생활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여름 휴식공간이다.

지난 16일부터 8월27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천안시 승격60주년 특별기획전'이 한창인 모습이었다.충남 천안문화재단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의 가치와 가능성을 예술의 시선으로 담아낸 '관계도시,유동하는 미래'를 개최한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

이번 전시는 지역예술대학 출신의 김유정, 김헌철, 안성석, 엄아롱, 이정식, 정철규 등 작가 6명이 참여하여 천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관점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관계도시는 최근 인구 담론에서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자리한 관계인구에서 차용했으며 지난 60년간 급진적 환경의 변화속에서도 비약적 성장을 일궈낸 도시 공동체와 미래에 관해 관계인구의 관점에서 지역을 살피고 새로운 인식과 태도를 제안하고자 기획하였다고 한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2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 도시의 관계인구로서 지역을 탐색하는 예술적 방법을 바탕으로 도시에 개입하기도 하고 미술매체가 지닌 다층적요소를 활용해 지역에 대한 다양한 맥락의 구성을 시도하였다.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일상의 시간, 이면의 관찰, 미래의 기록, 새로운 연결 이렇게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3

1층 전시관으로 입장하자마자 제일 먼저 엄아롱 작가의 '히말라야'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어린시절 작은 이사와 이동을 반복하면서 떠돌아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과 장소의 변화가 개인이나 집단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도시의 일상적인 것과 낡고 버려지는 사물, 인터넷에 오래된 사진 등을 채집하여 재배치하는 행위를 통해 탐구하였다고 한다. 오래된 모니터들과 깃발, LED, 인조식물 등 지역을 관찰하고 수집한 물건들을 이렇게 하나의 풍경으로 재배치하여 작품을 완성한 모습이 놀랍다. 예술적 개입방식은 참으로 다양한 듯 하다. 모니터 화면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작품 속에 내가 있는 듯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한 작품인 것 같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4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5

안으로 들어가면 이정식 작가의 거대한 수묵 산수화가 자리하고 있다. 제목은 '하늘안에 편안한 도시' 천안하면 항상 떠오르는 문구다. 이 작품은 천안의 흑성산 위에서 바라 본 천안의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중앙에 독립기념관을 찾아볼 수도 있었다. 제목처럼 수묵화는 보는 이에게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6

안쪽으로 보이는 정철규 작가의 작품은 하늘색 벽면을 이용하였다. 이면의 관찰이라는 주제로 '브라더 양복점' 이라는 동그란 간판이 재미나다. 옥스퍼드 원단 위에 손바느질 된 실드로잉 작품들이 입체감 있고 재미나다. 브라더 양복점은 전달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연작을 발전시킨 작업으로 소수의 입장에 선 이들과 대화속에서 본말과 말의 언저리, 심연에 깔려있는 암시적 정서와 이야기들을 원당에 새기듯 바느질 행위를 통해 글과 이미지로 풀어내었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7

중앙에 자리한 책상에는 두개의 파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작업과정과 결과물이 담긴 카드가 담겨져 있었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8

2층으로 올라가니 마침 도슨트가 한창 설명 중이다. 설명없이 자기만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나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 후 작품을 보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그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까지 더 세세히 알 수 있어 좋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9

2층 입구에 자리한 이 작품은 미래의 기록이라는 주제의 김유정 작가의 작품이다. 식탁과 의자, 주방 수납장, 꽃병, 접시 등을 살아있는 식물을 매개로 공간을 설치하고 작품을 완성한 모습이 독특하다. 이렇게 인공 오브제들을 뿌리가 없는 식물인 '틸란드시아'로 뒤덮어 마치 식물로 잠식된 듯한 풍경을 구현하였다. 작가는 식물로 대변되는 개별적 속성이 갖는 연약하고 미미한 존재가 무리나 집단적 방향을 가질 경우 지니게 되는 숨은 힘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었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0

그 옆 벽면은 안성석 작가의 사진작품들이 걸려 있다. 기억과 장면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소에 담긴 개인과 한 집단이 지닌 공동의 의식을 교차함으로써 역사화된 도시의 초상을 사진작업으로 담아내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작품들 속 밝은 구역이 또 나뉘어져 있다. 과거와 현재를 나타낸다는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야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하였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1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2

안성석 작가의 미디어전시도 있었는데 긴 의자 위 개구리 캐스터네츠가 귀엽다. 작품과 서로 소통하며 아이들과 캐스터네츠를 쳐 보는 것도 재미날 듯 하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3

더 안으로 들어가면 공간에 떠 있는 듯 매달려 있는 유리장식들이 이쁘다. 김헌철 작가의  시간의 흐름이라는 작품이다.
블로잉 기법으로 완성한 900여개의 유리 조형이 군집을 이루는 설치작품으로 반복과 겹침의 과정 안에서 발생하는 집합은 산란하는 빛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투과성에서 비투과성 물질로 바뀐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의식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듯 하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4

바로 앞 벽면에는 모래시계 모양을 한 유리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유리라는 매체가 지닌 유연성, 액체이면서 동시에 고체인 다중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예와 조각사이 언어의 확장과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천안시립미술관 15

실내 전시관을 나와 외부로 나오니 미술관 야외 프로젝트인 엄아롱 작가의 '움직이는 공간' 작품이 전시 중이다. 내부가 비어 있는 파이프의 구조를 통해 서로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어른들에게는 휴식처가 될 듯 하다.

극심한 폭염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여름!
실내 전시관에서 온가족 재미난 문화생활과 추억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천안시립미술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 관람시간 : 10~18시(매주 월요일 휴관)
- 정규 도슨트 시간 : 11시. 14시. 16시

 

센스풀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센스풀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