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사범대학교 부설중·고등학교는 충청감영이 자리 잡고 있던 곳이다.
공주시를 수식하는 단어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는 '교육도시' 공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 소도시에 국립공주사범대학교, 국립교육대학교, 국립간호전문대학, 공주영상정보대학이 있었기 때문에 한때는 인근 지역 학생들이 자취와 하숙까지 하면서 유학을 왔습니다. 1960년대 말 국립공주사범대학교는 강북 지역인 신관동으로 이전했고, 여러 차례 교명을 변경한 국립간호전문대학은 현재 국립공주대학교에 합병돼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지금은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합니다. 하지만 공주는 여전히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은 굳건합니다. 교육도시 공주를 입에 올리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국립공주사범대학교 부설고등학교(이하 '공주사대부고')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공주사대부고에 입학한 한 학생으로 인해 생겨난 공주의 모범음식점, '무궁화회관'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 무궁화회관(공주시 당간지주길 263)
▲ 무궁화회관의 메뉴는 무궁화전골이 전부다.
(메뉴판에 메뉴는 많지만) 지금은 전골 한 가지만 판매하고 있는 한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 식당 문 여셨어요?" 여쭈니, 벽면에 걸어 놓은 사업자등록증을 봐야 정확히 안다고 말씀하시더니, "우리 아들 (공주)사대부고 입학하고 11월부터 시작했어요."라고 덧붙이셨어요.
이야기인즉슨 아드님이 명문고등학교인 공주사대부고에 입학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할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욕탕 경기는 점점 안 좋아지고, 학비 부담은 커질 게 뻔해서 목욕탕을 폐업하고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다는 말씀이었어요. 손맛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식당은 성업을 이어갔고, 아드님도 3년 뒤에는 서울 소재의 의대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 무궁화회관 내부 전경
▲ 무궁화회관
▲ 무궁화회관은 2020년 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 백김치
백김치는 무궁화회관의 26개 반찬의 백미라고 여겨집니다. 앉은 자리에서 혼자서도 한 접시를 모두 비울 수 있을 만큼 맛있거든요.
▲ 얼갈이배추김치
▲ 달걀장조림
▲ 명태 보푸라기와 멸치볶음, 꽈리고추간장조림 등 밑반찬 종류가 다양하다.
▲ 나물류와 다시마 튀각
▲ 무궁화회관 전골
▲ 무궁화회관의 한상 차림
▲ 직접 기른 겉보리로 만든 수제 식혜가 후식으로 내어진다.
▲ 무궁화회관은 공주페이 가맹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