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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조상의 얼이 어린 금산군 남이면과 남일면의 사당들

금산군의 사당 숭절사, 귀봉사, 숭모사를 돌아보고

2023.06.12(월) 05:49:51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금산군을 여행하다 보면 임진왜란 승병장 조헌과 칠백의사를 모신 사당을 비롯하여 많은 사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산군 남이면과 남일면에 유난히 많은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물이 배출된 고장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겠지요.

사당은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건물로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층에서 성행하였습니다. 사당과 구분이 힘든 건축물로는 서원, 향교 등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서원은 옛날의 지방 사립학교라 할 수 있으며 서원 안에 사당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교는 지방의 공립학교라고 할 수 있으며 공자를 비롯한 유현들을 모시는 대성전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사당은 문중이나 개인이 조상과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사우라고도 불립니다.
 

1, 숭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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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절사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흑암1길 9에 있습니다. 2011년 8월 16일 금산군의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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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앞에 묵재 김종한(默齋金宗漢)선생의 신도비가 있는 신도비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묵재 선생은 김종서 장군의 형으로 문종 때에는 이조판서를 지냈으며, 1453년, 계유정난에 유배되어 순절하였으며 묘소는 부리면 수통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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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솟을삼문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솟을삼문은 좌우에 연결된 담장이나 행랑채보다 높이 솟아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기둥을 두어 진입 부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문에는 태극무늬가 선명합니다. 삼문은 사당이나 재실에 쓰는 문의 형식으로 세 칸 중 어칸(가운데 칸)은 혼이 다니는 문이라 하여 사람이 쓰지 않고 ‘동입서출’이라 하여 제사를 올리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들어가고 서쪽으로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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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 뒤에는 숭절재라는 재실이 있습니다. 재실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말합니다. 이곳에서는 제사 준비를 하거나 참례자들의 숙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당이 따로 없는 경우는 이곳에서 직접 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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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절재 뒤에 있는 내삼문을 지나면 충절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또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사당입니다. 이곳에 묵재 김종한 선생과 절재 김종서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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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절사는 조선조 단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묵재 김종한 선생과 좌의정을 지낸 절재 김종서 장군 형제를 모신 사우입니다.
김종서 장군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그분의 형인 김종한 선생에 대해서는 숭절사를 들르기 이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김종서 장군 일족은 계유정난(1453년 수양대군이 왕위를 빼앗기 위하여 일으킨 사건)으로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이때 김종한 선생도 희생양이 되었지요. 이분들의 충정이 이곳 숭절사에 어려 있다는 생각을 하며 존경의 묵념을 하였습니다.


2. 귀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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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봉사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흑암길 6-12에 있는 사당입니다. 2011년 8월 16일 금산군의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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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봉사는 비탈진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군요. 포장된 진입로 한쪽에 비석이 세워져 있고 신도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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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담장으로 둘러싸인 신도비각 안에는 신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귀봉사는 1964년에 김해 김씨의 문중에서 만든 사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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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비에는 흥무왕 김유신 장군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김유신은 신라의 명장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정벌하여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하였으며, 무열왕 8년에 태대각간에 오르고 흥덕왕 10년에 흥무왕으로 추종 되였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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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봉사 신도비각은 높은 곳에 있어서 흑암 마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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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만든 계단을 지나면 굳게 잠긴 귀봉사 솟을대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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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봉사도 숭절사와 마찬가지로 앞에는 재실이 있고 내삼문을 지나 귀봉사라는 사당 건물이 있습니다.
이 사당에는 흥무왕 김유신, 평장사공 김란, 절효공 김극일, 안경공 김영정, 의헌공 김예직 등 5위를 배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지역유림이 음력 3월 3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사를 모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싶네요.


3. 숭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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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모사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마장길 158에 있는 사당입니다. 1992년 10월 28일 금산군의 향토유적 제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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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모사 앞에는 삼세충의 비석과 비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삼세충의(三世忠義)비는 고려말 조선 초까지 반남박씨 세 사람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세충의 비에는 멸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켜 태종의 간곡한 부름에도 응하지 않고 세상에서 은둔한 도소재 박힐과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하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였던 의율재 박인 및 그 아들 임희당 박희권의 3세에 걸친 세분의 충절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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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힐은 반남 박씨 6세손으로 목은 이색의 문인이며, 고려말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하고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과도 친교가 두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려가 망하자 벼슬을 버리고 이곳 금산군 남일면 마장리에서 은거하였다고 해요.
 
박힐의 증손자 박린은 초산 군수로 재임하던 중 단종이 폐위되자 금산 부리면 창평으로 은거하여 단을 쌓고 단종이 죽자 통곡하여 제사를 모시며 지냈다고 합니다.
 
박린의 아들 박희권은 사헌부 감찰로 있던 중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영월로 달려가 모시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 집 후원에 단을 쌓고 제향을 올려 절의를 지켰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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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모사는 규모가 제법 크네요. 삼세충의 비각 뒤로 삼문이 있고, 재실과 내삼문 사당이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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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숭모사 외삼문은 세 개의 문의 높이가 같은 평삼문이군요. 외삼문은 보통 평삼문으로 만들고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은 솟을삼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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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 박씨는 이곳 충남 금산군 남일면 일대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1959년 사당을 짓고 삼세충과 박희권의 6대손 박지영을 추배하여 음력 10월 24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 숭모사에는 단종의 제사를모시던 왕단이 남아 있습니다.
 
금산군에는 이외에도 많은 사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해도 대산사, 숭의재, 유곡사(유곡서원), 정의사, 정충사, 현덕사, 황풍사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금산에 있는 사당들을 차례로 방문하여 그 역사적인 의의를 되새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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