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서산버드랜드 개구쟁이 새끼 황새들의 ‘분주한 하루’

먹이 사냥 교육 받기 보다는 놀기 바쁜 새끼 황새들

2023.06.05(월) 11:51:16 | 자유새 (이메일주소:noblesse0550@hanmail.net
               	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끼 황새 셋이 처음으로 둥지를 떠나 땅으로 내려왔다.

▲ 새끼 황새 셋이 처음으로 둥지를 떠나 땅으로 내려왔다.


이른 아침부터 서산버드랜드 인공둥지의 황새 가족들이 분주하다. 휴일인 4일 황새 ‘버드’와 ‘랜드’가 둥지 앞 습지에서 새끼 황새 셋을 데리고 이소(독립하기 위해 둥지를 떠나는 것)를  준비하는 먹이 사냥 교육에 한창이다. 

세상 처음 둥지를 벗어나는 새끼 황새들

▲ 세상 처음 둥지를 벗어나는 새끼 황새들


하지만 새끼 황새들은 교육은 둘째고 놀기에 바쁘다. 개구쟁이 그 자체다. 

둥지를 벗어나 세상 구경이 마냥 신기한 새끼 황새들

▲ 둥지를 벗어나 세상 구경이 마냥 신기한 새끼 황새들


둥지에서 처음으로 땅에 내려앉은 새끼 황새들에게 온갖 세상이 신기하고 놀랍다. G40 첫째 놈이 언덕을 기어오르면 G39 둘째도 따라 오른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넓은 천수만 논들이 신기하다. 주변의 백로와 까치도 신기하다. 까치가 날아오면 놀라 피했다가 오히려 자신을 피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한다. 

G40 첫째 놈이 언덕을 기어오르면 G39 둘째도 따라 오른다.

▲ G40 첫째 놈이 언덕을 기어오르면 G39 둘째도 따라 오른다.


G40은 엄마 흉내를 낸다. 둥지 보수에 쓰이는 잡풀 더미를 입에 물고 소중한 듯 다룬다. 둥지에서 엄마가 둥지 보수를 하는 모습을 내내 보아온 터였다. 

G40은 엄마 흉내를 낸다. 둥지 보수에 쓰이는 잡풀 더미를 입에 물고 소중한 듯 다룬다.

▲ G40은 엄마 흉내를 낸다. 둥지 보수에 쓰이는 잡풀 더미를 입에 물고 소중한 듯 다룬다.


아직 어린 G38 막내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덩치도 G39, G40보다 약간 작다. 성격이 활달한 둘째 G39는 정신없이 미꾸라지를 쫓다가 무리에서 떨어지면 화들짝 놀라 형제를 찾는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성격이 제각기 다르다. 

엄마 황새를 따라 먹이 사냥에 나선 새끼 황새들

▲ 엄마 황새를 따라 먹이 사냥에 나선 새끼 황새들


안전한 둥지와 달리 엄마 황새 ‘버드’는 신경이 곤두선다. 수시로 주위를 경계하며 아가 황새들을 돌본다.

주변 위험을 경계하는 날카로운 엄마 황새 모습

▲ 주변 위험을 경계하는 날카로운 엄마 황새 모습


낯선 트럭이 다가오자, 엄마가 곧바로 아가들에게 달려온다. 트럭을 계속 주시하다 멀리 사라지자, 새끼 황새들에게 안심을 시킨다. 

트럭이 나타나자, 새끼 황새들에게 급히 다가오는 엄마 황새 ‘버드’

▲ 트럭이 나타나자, 새끼 황새들에게 급히 다가오는 엄마 황새 ‘버드’


황새는 먹이 사냥 교육도 부부가 번갈아 한다. 한참 동안 아가들을 돌보던 엄마 황새가 아빠 황새 ‘랜드’에게 바톤을 넘기고 둥지로 올라간다. 아가들을 돌보느라 많이 지쳤는지 좀 쉬려나 보다. 

엄마 황새가 아빠에게 바톤을 넘기고 둥지로 쉬러 간다.

▲ 엄마 황새가 아빠에게 바톤을 넘기고 둥지로 쉬러 간다.


느긋하게 혼자의 시간을 즐기던 아빠 황새 ‘버드’가 바빠졌다. 웃음이 나온다. 아빠 황새 ‘랜드’는 육아 방식은 터프하다. 방목형 육아다. 새끼 황새들의 개인행동은 금지다. 아빠 앞에서는 G38, G39, G40 모두 셋이 함께 다녀야 한다. 

아빠 황새 ‘버드’의 먹이 사냥 시범

▲ 아빠 황새 ‘버드’의 먹이 사냥 시범


근엄한 아빠는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시범을 보인다. 하지만 새끼 황새들은 아빠의 노력과 상관없이 갈대숲을 따라 세상 구경하기 바쁘다. 사람이나 황새나 육아가 부모 뜻대로 되긴 어렵나 보다. 

한참을 지켜봤다. 이제 황새 새끼들의 생존을 위한 육아도 끝나가는 모양새다. 엄마, 아빠 황새가 그토록 경계했던 다른 황새들과의 경계심도 많이 누그러졌다. 다른 성조 황새가 나타나면 심하게 부리를 부닥치며 경계음을 내던 모습이 아니다. 

가족이 아닌 황새가 나타났다.

▲ 가족이 아닌 황새가 나타났다.


100여 미터 접근도 허락한다. 이제 곧 세상으로 나갈 새끼 황새들에게 가르쳐 주는 일종의 사회교육 같다. 

아마 6월 중순이면 황새들의 이소가 시작될 것 같다. 어느 날 둥지가 하루 종일 비어 있다면 황새들의 이소가 마무리된 날이다. 그날은 무척이나 섭섭하면서도 기쁜 날이 될 것 같다. 사람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빠졌던 황새의 복원을 보며 사람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는 세상을 본다.
 
 

자유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자유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