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일출 명소가 줄비 하다면 서해안에는 해넘이가 멋진 일몰 명소가 수두룩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안면도의 꽃지를 비롯하여 춘장대의 동백섬, 강화도의 동검도, 전라도 영광의 백수 해안 도로에서 보는 일몰은 전문 사진 작가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장소로 꼽힙니다. 하기야 황혼의 여운을 남기며 바다로 사라지는 일몰 풍경은 서해안 어떤 장소에서 바라봐도 감탄하지 않을 곳이 없겠지만, 근래 새로이 일몰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으니 그 이름 마저도 궁금증을 갖게 하는 보령의 보물섬, 죽도 '상화원'입니다.

보물섬은 대천 해수욕장에서 무창포 가는 길의 남포 방조제 중간 쯤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울창한 송림과 해안 절벽을 갖춘 천혜의 자연 환경에 데크 산책 길을 회랑으로 연결하고 각지의 옛가옥들을 모아 이 곳 산자락으로 옮겨 복원하여 고즈넉함과 웅장함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섬입니다.


▲보물섬(상화원) 입구


     
성인 7,000원, 어린이와 경로 우대자 5,00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섬 안내도


       
둘레길 곳곳에 이런 돌 담장을 설치하여 운치를 포개 놓았네요.




    

▲회랑
   
햇볕을 가려주고 비를 막아주는 회랑길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섬 주변을 감싼 노송들








▲작은 섬과 갈매기들
     
많은 입장객으로 주변이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멍때리기 좋은 풍광이지요.


     
 오전 10시경인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데크 길을 메우고 있습니다.


     
매표소에 약 400m 쯤 떨어진 이 건물에서 입장권을 제출하면 떡 한 조각과 커피를 내어 줍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떡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나도 예외일 수는 없었네요.
 

▲ 대천 해수욕장 방면
 

       
서른 세개의 조각 작품을 설치했다는 돌담장길은 예수의 나이를 상징하는 길이랍니다.


 

▲병꽃
   
여느 병꽃나무와는 달리 연분홍 색깔에 꽃술도 되바라져 희안하기도 했습니다.




       
파도와 바위, 그리고 노송의 기상이 어우러진 이 곳은 상화원에서 자랑하는 일몰 포인트이며 동해안 못지 않은 넘실대는 푸른 물결과도 마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명상을 하도록 꾸민 별도의 공간과 간이 의자가 곳곳에 놓여져 다리쉼도 가능하나 뭐니뭐니 해도 해질녁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 감상의 뷰포인트로 손색이 없어 보이네요.


▲해안 바위에 조성한 반가사유상

고뇌하는 부처를 상징하는 반가사유상의 탁월한 예술적 가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형태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자비롭고 온화한 천년의 미소 안에는 굳은 의지와 염원이 깃들여 있습니다.
 

▲열두 사슴들



관음보살은 온갖 고뇌로 괴로워하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서  여러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납니다.  이곳의 관음보살상은 아름답고 고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관음보살을 따르는 열두 사슴들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허나 고혹적이라는 관음보살상은 어디로 옮겨졌는지 보이지 않고 두개의 석등만이 무안하게 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각지의 한옥들을 이건하여 조성한 한옥마을 풍경




▲고창읍성 한옥


▲해운정


▲한옥마을 전경


▲말발도리


▲희귀한 나무양귀비 꽃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출구로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나 좀더 세밀히 둘러보고 경치 하나하나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 하며 걷는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다음 일정에 맞추느라 약간 서둘러 나왔지만, 1박을 하며 저녁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 모양이니 넉넉한 시간을 갖고 다시 한 번 들러 보고싶은 보령 죽도의 상화원이었습니다.


상화원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844-15
041 933 4750
* 섬 안의 주차장은  협소하고 섬 밖의 방조제 주변의 노상 주차도 일찍 도착해야 가능할 정도로 붐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