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봉곡사신록이 가득한 5월은 산행 하기 딱 좋은 계절로 소나무 숲길과 베틀바위가 있는 봉수산을 찾았다.
소나무 숲길을 걷다가 베틀바위까지 초반은 조금 힘이 들지만 정상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왕복 6km에 이르는 코스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사찰 입구에
이르는 700m의 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천년의 숲길’이 있다.
소나무 숲은 생명의 숲에서 주관한 천년의 숲 부분 장려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숲이다.
▲ 아산 봉곡사 주차장소나무 숲 초입에는 누군가의 염원을 담아 쌓은 돌탑에 리포터도 돌 하나를 정성스럽게 올렸다.
돌탑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소나무 숲길이 지루하지 않아 천천히 걷고 싶은
곳이다.
▲ 천년의 숲길천년의 숲길 아름드리
소나무에는 한결같이 V자 모양의 흉터를 볼 수 있다. 일제가 패망 직전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 채취하려고 주민들을 동원했던 흉터가 아직도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끝자락에는 천년고찰 봉곡사를 만나는데, 사찰은 산행을
마치고 둘러볼 계획으로 산행을 먼저 시작한다.
5월의 봉수산은 울창한 숲으로 그늘 져있어 가파른 오름길에도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봉수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되면 아름드리 느티나무 산행길을 걸을 때마다 이곳에도
암자가 있었겠다는 느낌이 든다.
커다란 바위들이 있지만 두건을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듯한(일명 기도하는 여인의 바위) 바위의 형상을 보게
된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능선 따라 걷다 보면 널따란 바위 군락지는 베틀을 닮아 베틀바위라 하는데 봉수산 산행 중 빠질 수 없다. 남편을 그리는 사랑의 표상 ‘베틀바위’가 등산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봉수산 베틀바위요즘에는 베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베를 짜다 바위가 됐다는 아낙네' 의 전설이 내려오는 베틀바위가 있다.
전설에는 아내가 베를 짜다가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아내의 가난한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남편을 다시 만나지 못한 아내의 한이 표현돼 있다. 그리고 베틀바위에는 남편을 끝까지 기다렸던 아내의 변함없는 사랑과 남편에 대한 사랑의 표상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베틀바위 주변 커다란 바위는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둥그런 바위가 있어 산행을 하면서 포토존이 되어 주기도 하는 곳이다.
경기 안성의 칠장산에서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이어지는 약 240km의 금북정맥의 줄기로 이곳 봉수산을 지나 예산 극정봉으로 진행된다.
‘봉수’라고 하면 통신 수단인 봉화(烽火)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곳 봉수(鳳首)의 뜻은 봉황의 머리라는 뜻으로 아산 봉수산은 남북으로 날개를 펼친 채 동쪽에 있는 광덕산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한다.
산행을 마치고 사찰 입구 삼성각으로 오르는 계단에 연등이 줄지어 있고, 시원한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가 있다.
한때 6개의 암자까지 거느릴 정도였던 봉곡사는 옛 규모에 비해 소박하고 아담한 편이다.
봉곡사에는 옛 돌기와, 청기와, 향각전과 대웅전 및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인 고방(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23호)과 만공(선사) 탑 등을 눈 여겨 볼만하다.
신록의 계절 5월!
능선 주변으로는 키 큰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 그리고 굴참나무들이 울창해 주변 풍경은 잘 보이지 않으나 시원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험하지 않은 봉수산 산행도 하고, 아담한 천년고찰 봉곡사도 잠시 둘러보고, 아늑한 숲길 따라 걸으며 5월의 하루를 봉수산에서 즐겨보세요.
봉곡사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