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1호, 탈시설 1급중증장애인 김동현씨서산시 장애인 자립지원 시범사업 첫 입주자
서산시 장애인 자립지원 시범사업 첫 입주자 서산1호 김동현씨
20년 동안 장애인 시설인 서산서림케어드림에 거주하던 1급중증장애인 김동현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20년 만에 탈시설을 합니다. 며칠 전부터 얼떨떨해서 잠을 못 잤어요. 그냥 붕 떴나 봐요. 지금부터 혼자 살 건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일단은 닥치는 대로 한번 (세상에)들이대보려구요. 두렵고 떨리겠지만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동현씨와 아버지
이에 동현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지켜보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결혼하고 5년 만에 얻은 큰아이입니다. 어떡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왔는데…. 저는 그냥 고마울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얼마나 살지 몰라도 사는 날까지 얘(동현)하고 잘 살겠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산시 장애인 자립지원 시범사업 첫 입주자 서산1호 김동현씨가 지난 15일 신주공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5일 탈시설을 하고 자립하는 김동현씨가 서산시 석림동 신주공아파트에 입주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동현씨의 이번 보금자리는 서산시 장애인 자립지원 시범사업 첫 입주자로, 시에서는 장애인 연금, 장애인 활동 지원, 자립정착금, 동료 상담, 자립생활 교육, 사례관리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서산시는 지난해 10월까지 시범사업 수행기관 지정 등 사업추진의 기반을 마련하고 11월 자립 희망자 조사를 통해 11명을 선정했고 올해까지 나머지 10명 모두 자립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이 동현씨에게 축하 떡을 먹여주고 있는 모습
한편, 서산시는 그동안 내실 있는 장애인 자립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충남도, 주택공사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부산, 대구, 경주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했고, 아울러 대상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참고로, 장애인 자립지원 시범사업이란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기준을 마련해 장애인들이 시설로부터 자립하는 것을 돕는 것을 말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힘찬 발걸음을 딛는 장애인들을 응원한다”라며 “지역사회 안에서 장애인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