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아산 공세리성당에 도착했다.
언제 보아도 늘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은 이미 여러 계절에 걸쳐 수차례 방문했지만 철쭉이 피어나는 시기에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날짜를 맞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에 방문해 보니 마을 외곽 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더 많은 신도나 여행객이 차량을 이용해 편하게 주차하고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성당까지는 낮고 좁은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길가로는 지금 절정의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공세리성당을 지키는 보호수 뒤편으로는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이곳에는 수령이 350년이 넘은 국가 보호수가 4그루 있어 계절별로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1890년부터 공세리성당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144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에 아산에서 박해를 받아 목숨을 바친 순교자 32분을 모시고 있다.
당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인 내포지방의 입구로 많은 분이 이곳에서 붙잡혀 전국 각지로 끌려가 순교당했다고 한다.

아산 공세리성당은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글로리아, 아내가 돌아왔다. 미남이시네요. 에덴의 동쪽 등이 촬영되었고, 현재도 촬영지 섭외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성당 주변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있다.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간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그 과정을 14처에 담아 놓았다.





십자가의 길은 지금 철쭉으로 덮여왔다.
햇볕을 받은 철쭉은 활짝 꽃을 피웠지만 상대적으로 햇볕을 덜받은 철쭉은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한동안은 철쭉을 볼 수 있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 마주하는 공세리성당내 여러 조형물들은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공세리성당은 1922년 프랑스인 다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감독한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양식인 고딕식 건물이다.



철쭉이 피어나니 공세리성당은 화려한 꽃잔치가 펼쳐졌다.
어느때보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름다운 성당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새로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걸어 내려가며 공세리성당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한아름 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