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이 가고, 봄을 반기는 비가 촉촉하게 내릴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어 소개해보겠습니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은 3.1 만세운동을 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순대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순대집 50여 곳이 모여 있어서 병천 순대거리로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전국에서도 명성이 높아서 주말이면 병천 순대거리 맛을 보기위해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합니다. 때문에 천안시는 예전에 병천 순대거리를 천안 12경 중 하나로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병천 순대는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을 취급하는 햄 공장이 들어서면서 순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잡채대신 야채와 선지가 많이 들어가는 순대를 만들어 먹었고, 병천 장날에 순대를 팔던 음식점이 생기면서 순대거리의 시초였다고 합니다.
병천 순대거리에 위치한 식당은 다 맛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식당 앞에 천안시가 지정한 병천 순대거리 간판을 보고 들어가시면 믿고 드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우내라는 이름이 인상적이어서 아우내 장터순대로 들어갔습니다. 이곳 외에도 병천 순대거리에서는 충남집부터 이효리 고모네 집까지 유명세를 탄 식당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넓은 홀에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가격도 모두 비슷한 상황으로 순대국밥은 9천원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함께 간만큼 모듬 순대와 순대국밥을 종류별로 시켰습니다.
모듬순대는 머고기와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당면과 선지가 잘 어울렸고, 냄새가 나지 않아서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순대와 고기가 가득하다보니 국물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냄새도 나지 않아서 어린 아이들이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병천 순대국은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서 기름을 제거하고 순대를 넣어서 끓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도 깊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 사이에서 아이들도 정말 잘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셀프로 맛볼 수 있습니다. 부족하다면 접시를 들고 가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천 순대거리 인근에는 독립기념관과 홍대용과학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등 볼거리가 정말 많은 곳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운 분들이 있다면 병천 순대거리에서 맛좋은 순대를 먹고 병천의 매력을 느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