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지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 갑니다. 거기에 가면 때깔이 좋은 갖가지 봄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야외에서는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을 만나고, 온실 속에서는 제철보다 앞서 피는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공주농업기술센터입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공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시 우성면 도천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월미농공단지가 펼쳐져 있으며, 공주시립테니스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체험 학습장도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공주시농업회관 옥상에는 공주시의 특산물 알밤 조형물 위에 공주시의 마스코트인 공주가 앉아 있고 고마곰이 팔을 벌려 환영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농업기술센터로 진입하는 도로 주변에는 봄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화려한 홍매화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매화 향기가 그윽합니다.


 
강렬한 붉은빛 홍매화 속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듯한 분홍빛 매화도 볼 수 있습니다. 
 

 
공주농업기술센터 울타리에 개나리처럼 노랗게 꽃을 피우는 히어리도 보입니다. 히어리는 외국말처럼 들리지만, 지리산 일대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히어리 꽃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3월 초부터 잎이 채 나오기 전에 노란 벌집처럼 생긴 꽃들이 가지마다 매달려 핍니다. 립스틱을 바른 것 같은 꽃술도 참 아름답네요. 히어리라는 이름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합니다.


 
농업기술센터 안으로 들어오니 가장 눈에 먼저 뜨인 게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노란 산수유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수형이 잘 잡힌 산수유는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산수유 꽃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짧은 가지 끝에 20~30개의 작은 꽃들이 우산대처럼 펼쳐져 하나의 꽃송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옥수수 씨앗처럼 생긴 꽃에서 뿔처럼 솟아 나온 꽃술이 사방으로 향하여 전체가 동그란 모양을 이룹니다. 꽃송이는 갈색 꽃받침 4장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꽃이 지면 캡슐처럼 생긴 초록빛 열매가 달리며 익으면 빨갛게 됩니다. 산수유 열매는 자양강장제 등 약재로 이용됩니다.



해마다 이곳 농업기술센터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는 커다란 홍매화 나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화려한 꽃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관리자에 의하면 지저분할 정도로 가지가 너무 무성해서 과감하게 정지 작업을 했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내년부터는 더욱 아름다운 홍매화 꽃을 볼 수 있겠지요.


 
꽃은 몇 개 안 달려 있지만, 화려함은 수많은 꽃을 압도하는 느낌입니다. 조상들이 홍매화를 즐겨 그렸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근 안전체험교육장 앞에 소나무와 어울려 피어 있는 홍매화는 예년과 다름없이 무수한 꽃으로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홍매화 이외에도 수형이 아름다운 백매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온실 사이 비탈진 곳에 소나무와 함께 어울려 분재 모양으로 자라면서 눈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백매화가 일품입니다.


 
그런데 최근 꽃샘추위에 꽃잎이 다소 상한 것 같아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만첩백매화라고도 부르는 겹백매화로군요. 활짝 핀 꽃도 아름답지만, 둥근 꽃송이도 그에 못지않군요.  


 
바람이 제법 차가워, 온실 속으로 들어가 몸을 녹였습니다. 이곳 공주농업기술센터에는 여러 개의 온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다양한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곳도 있는데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답니다. 
    

 
다육식물들이 고운 꽃을 피우고 있어 눈길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바로 옆 온실 속에도 다양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게 허브 식물 로즈메리라는군요. 고목처럼 생긴 줄기에 무수히 많은 바늘잎 그리고 보랏빛 꽃까지 피워 분재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이 좋은 로즈메리 잎은 요리할 때도 쓰인다고 합니다.
    

 
온실 속 작은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노닐고 열대식물인 레몬이 커다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개복숭아(꽃봉숭아)는 가지가 축 처질 만큼 꽃송이가 크고 화려합니다. 
    

 
곳곳에 돌단풍도 제철에 앞서 새하얀 꽃을 피웁니다. 이외에도 온실 속에는 언제 가 보아도 아름다운 꽃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을 위한 장소만이 아닌 시민들에게 열린 정원입니다. 농업전시관이 있어서 농업이 발달해 온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자연학습 치유정원도 있어서 시민들의 정서 안정과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이 됩니다.
저처럼 꽃을 사진으로 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제철에 앞서 꽃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출사지이기도 합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1
대표전화 : 041-840-3800
http://www.gongju.go.kr/far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