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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부여 궁남지

여름에는 연꽃, 겨울에는 철새! 사철 아름다운 곳

2023.02.10(금) 04:58:11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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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 조형물 아니야?”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던 커다란 새가 갑자기 물속으로 고개를 처박습니다. 물방울이 튀어 오르고 머리 뒤 댕기깃이 휘날립니다. 눈 깜짝할 새에 작은 물고기가 왜가리의 부리에 물러 나옵니다.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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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백제의 고도 부여의 궁남지입니다. 궁남지(宮南池)는 현존하는 최초의 인공 연못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궁궐의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 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들였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연못 가운데 섬에는 정자(포룡정)가 있고, 못가에는 버드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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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주변에 연꽃이 만발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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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날이 다소 풀리자 움츠리고 있던 물오리들이 자맥질하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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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많이 뜨이는 물오리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 더욱 흔히 보입니다. 몸길이가 60cm에 이르는 대형 오리이며 몸 전체가 다갈색입니다. 깃털에 흰색이 섞여 있고, 눈 주위는 흰색에 가까운 연한 다갈색입니다. 눈으로는 암수 구분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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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유영을 합니다. 청둥오리는 본래 겨울철새였으나 텃새화 하여 사철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의 머리의 색깔이 광택이 있는 녹색이며 목에 흰 테가 있어 갈색의 암컷과 쉽게 구분이 됩니다. 그런데 번식기가 끝나면 깃털이 빠져서 암수 구분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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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어느 하천이나 연못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 물닭입니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고 부리 부분만 흰색을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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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작은 쇠오리도 보입니다. 머리의 색깔이 무척 화려한 수컷입니다. 광택이 나는 보랏빛과 녹색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고 있군요. 암컷은 수수한 갈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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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가 사냥하는 모습과 날갯짓을 하며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머리 뒤쪽에 댕기를 땋은 듯한 깃털이 참으로 아름답네요.

왜가리는 한국에서 보는 왜가릿과 중에서 가장 큰 새입니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인데 옆구리에는 흰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머리는 흰색인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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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릿과 새 중에서 전체적으로 하얀 새는 백로라고 부릅니다. 크기에 따라 대백로, 중대백로, 쇠백로 등으로 나뉩니다. ‘쇠’자가 앞에 붙는 새들은 크기가 작습니다. 쇠오리, 쇠물닭, 쇠딱따구리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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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는 크고 작은 새들이 정답게 어울려 삽니다. 어쩌면 먹을 게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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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들이 갑자기 날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무엇엔가 놀랬나 봅니다. 허둥대며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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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던 물오리들이 포룡정 위에도 나타났습니다. 때맞춰 연못의 분수가 하늘로 높이 솟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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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자는 ‘서동공원 포룡정’이라고도 불리는데 백제의 서동왕자와 신라의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지금은 포룡정에 이르는 나무다리 보수 공사로 인하여 출입할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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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수양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한 서동공원 궁남지는 사시사철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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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연꽃해설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시는군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언제나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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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치미(대형 장식기와) 모양의 조형물과 ‘백제오천결사대 출정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는 목숨을 바쳐 싸웠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충혼탑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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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왕포천에 놓인 서동 선화 오작교도 건너봅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가 견우와 직녀처럼 오작교를 건너며 사랑을 나누었을까? 우리 노부부도 다리 맞은 편에서 바라보며 웃습니다.

사람과 새들이 함께 어울리는 곳, 백제의 고도 부여군 궁남지에서 가는 겨울을 보내고 오는 봄을 맞으며 천만 송이 연꽃이 피는 여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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