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과거로 돌아간 듯 역사문화도시 면천읍성 산책

2023.02.02(목) 19:44:31 | 센스풀 (이메일주소:sensefull7@naver.com
               	sensefull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이 쫌 풀렸나 싶었는데 또 매서운 한파가 몰려오니 몸이 자꾸만 움츠려든다.
이럴수록 걷기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해야만 하는데 재미가 없으니 운동도 여의치 않다.
이럴땐 여행지 구경하며 산책겸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제격인데 얼마전부터 찜 해둔 여행지인 면천읍성을 찾았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는 동네 한바퀴 돌며 옛 모습 그대로 복원 된 성벽길도 걸어보고 관광안내 책자에 표기된 빨간우체통을 찾아 스템프 콕!콕! 찍어가며 걷다보면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2스탬프 우체통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3

면천읍성은 충남도 기념물 제91호로 조선왕조실록에서 가장 활발하게 축조 논의가 이루어진 읍성이다.
왜구의 약탈에 대한 방어와 면천의 행정적 중심지 기능을 담당해 왔으며 그 가치가 매우 큰 기념물이기도 하다.
조선후기 읍성은 사실상 기능이 상실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관아 자리에 면사무소를 건립하고 객사를 공립보통학교로 사용하는 등 읍성의 수난이 계속되었는데 90년대 이후 풍락루와 서벽이 복원되면서 복원정비가 시작되었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발굴과 정비가 시작,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4풍락루


면천읍성 한바퀴의 시작은 서문쪽에 위치한 풍락루에서 시작했다.
풍락루는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으로 원래는 '반월루'라 하였으나 1852년 당시 면천군수가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더불어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명명하고 현판을 걸어 지금까지 이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5△조종관


그 옆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넓은 평지에 덩그러니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이곳은 2022년 6월에 복원 준공된 조종관으로 면천읍성내의 객사를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로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청에 전패와 궐패를 모셔 지방관이 왕에 충성을 다짐하는 곳으로 중앙집권과 지방행정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6△1,100년된 은행나무


면천객사 조종관 옆으로 엄청 큰 나무 두 그루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크기와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알고보니 수령이 1,100년이나 된 은행나무로 면천 주민의 수호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에 얽힌 설화에 관련된 내용이 안내판에 적혀 있어 흥미로웠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7미술관


조종관을 나와 오르막 내리막 길을 걷다보니 아담하고 작은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은 1971년 개국한 면천 우체국 청사로 지금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아쉽게도 전시 준비 중으로 휴관이여서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주변 풍경만으로도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좋았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8한옥체험관


면천창고를 지나 내려가니 한옥체험관이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가니 기와집과 초가집이 분리되어 자리하고 있었는데 기와집 안으로 들어가 잠시 툇마루에 앉아도 보았다.
그 옆으로 남문이 보이니 또 마음이 바빠진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9남문


사실, 면천읍성에서 제일 궁금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성벽은 자연석을 잘 다듬어 쌓아 올렸는데 외부는 석축이고 내부는 돌로 채운 후 흙으로 덮고 쌓은 형태다.
개인적으로 성벽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0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1남문 옹성


천천히 벽길을 따라 걸어가면 남문의 옹성이 나온다.
옹성은 성문의 앞을 가려 성문에 접근하는 적이 성문을 쉽게 돌파할 수 없도록 방어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둥그렇게 쌓아올린 옹성이 꽤나 탄탄하니 함부로 침입할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2


옹성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면천읍이 한눈에 보일만큼 꽤나 높다.
활 또는 조총을 쏘는 구멍인 여장은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조물인데 나는 여장을 활용하여 남문의 외형을 관찰했다.
성벽 위에 올라 한바퀴 휘~ 돌아보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3△군자정


길을 정해두진 않았기에 그냥 발길 닫는대로 걷다보니 작은 연못이 나온다.
이곳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물들지 않고 군자와 같다하여 지어진 이름인 '군자정'이다.
고려 공민왕 2년 지군사 곽충룡이 관아 동쪽 은행나무 아래에 연못을 수축하였는데 그 후1803년에 면천군수가 연못 가운데 원형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팔각정을 지었다고 한다.
군자정으로 가는 돌다리는 1803년에 축조된 자연석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날이 추워 꽝꽝 얼어 있다.
꽝꽝 얼어 있는 연못 위에 얼마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쌓여 있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연못의 풍경 또한 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마른 잎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액자틀이 되어 더 멋스러운 연못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군자정 옆으로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대나무숲이 나오는데 면천읍성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채로 자생하던 대나무숲을 마을사람들과 기관이 협력하여 산책로로 만들었다고 한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4△골정지_건곤일초정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골정지가 나오는데 골정지는 군자정에 비해 제법 규모가 크다.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하며 당시 버려진 연못을 주변의 농경지를 관개하기 위해 수축하였고 골정지 가운데에 돌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고 육각형의 초가지붕 정자를 세워 '건곤일초정'이라 칭했다고 한다.
면천향교가 가까워 유생들이 이곳에서 그늘에 쉬며 시를 읊기도 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정자를 당진군이 2006년 복원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마른 연잎들 사이로 눈이 쌓여 연못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여름이면 이곳의 연꽃풍경이 장관이라고 하니 올해 여름에는 연꽃구경지를 이곳으로 찜했다.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5100년된 우체국 건물

과거로돌아간듯역사문화도시면천읍성산책 16△오래된 책방
 

옛 저잣거리를 지나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어린시절 풍경이 떠오르는 정겨운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
마치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지만 이곳은 실제 거주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
떡방앗간을 비롯하여 100년된 우체국 건물을 그대로 카페로 운영하는 곳,
그리고 오래된 책방 등 레트로 감성 그대로인 간판들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기와가 멋스러운 칼국수집의 '장사 끝'이라는 쿨한 안내판도 멋있다.
저녁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장사 끝'이라니... 재미나다.

오래된 역사가 가득한 역사문화도시 면천!
골정지 벚꽃도 예쁘다고 하니 꽃피는 계절에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면천읍성

 

센스풀님의 다른 기사 보기

[센스풀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