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제2정문 진입로와 계룡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작은 무궁화동산이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충청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독립 정신을 보존하고 민족정기 선양의 국민교육장으로 널리 활용하기 위해 2007년 광복단 결사대 발원지인 이곳에 건립됐습니다.장엄한 불꽃과 날개가 어우러진 탑신은 항일 독립운동의 뜨거운 열기와 드높은 기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좌측 인물 군상은 핍박과 고난의 일제 치하에서 해방의 벅찬 감격을 맞이할 때까지의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희생정신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우측의 인물 군상은 광복단 결사대가 지향했던 우리 민족의 무궁한 안녕과 곧고 바른 민족정신의 수호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은 1906년 홍주의병에 가담했던한훈 선생이 조직한 비밀결사대를 기념하는 탑인데요. 여기에는 한훈 애국지사 등 791명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기념탑을 살펴본 후 공원 한 바퀴를 돌아보았어요. 무궁화 동산은 1993년 5월에 완공하였으며 3300여 평에 15종의 무궁화 6천여 그루가 식재되었습니다.
무궁화의 종류를 알려주는 표지판에는 50여 종의 다양한 무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꽃 색깔도 흰색, 분홍, 빨강, 보라 등 다양하며 무늬도 여러 가지로 꽃을 피우는데요. 주변에서 많이 봤던 꽃잎은 연분홍에 중심부는 붉은색 꽃을 찾아보니 홍당심이라고 합니다.
무궁화는 7월 초순에서 10월 하순까지 매일 꽃이 피며,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 주기도 합니다.
무궁화의 특징은 아침이슬을 머금고 청초하게 피는 5개의 붉고 하얀 꽃잎과 씨방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정열적인 붉은색은 세계 속으로 발전하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한다고 해요.
무궁화 꽃말은 영원, 끈기, 일편단심, 섬세한 아름다움인데요. 이 아름다운 꽃이 하루 만에 통째로 톡 떨어지지만 날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 개화 기간 내내 끊임없이 볼 수 있으니 무궁화라고 합니다.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 등으로 크게 분류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1백여 품종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가운데 꽃잎 중앙에 붉은 꽃신이 있는 단음계(丹心系) 홑꽃을 보급 품종으로 지정하였다고 하는데요. 나무 한 그루에는 평균 2천~ 3천 송이의 무궁화가 피어난다고 합니다.
신도안 유래비에 새겨진 글을 보면, 대한의 우뚝 솟은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라 때 오악(五岳)의 하나로 지정됐고 조선시대에는 3악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천하의 명산이라 지세로 보아 지리산을 시작으로 7백 리를 북상하여 민족의 영봉(靈峯) 산태극을 이루었고 전북 장수에서 발원하여 두 태극을 이룬 대길지라고 전합니다.
무궁화 동산에는 신도안 유래비, 하마비, 김창모 송덕비, 정선구 선행비, 유인영 추모비, 백봉 배형진 선생 공적비 등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계룡대 건설 당시 이전이 불가피해진 사업 부지 내 각종 기념물들을 이곳에 옮겨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작지만 호국의 터전이자 계룡의 역사가 담긴 보물 숲이라 생각됩니다.
공원 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고라 벤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도안의 어제와 오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신도안의 옛 지도, 신도안의 명소, 군 문화 축제까지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숫용추 암용추처럼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는데요. 이곳은 현재 군(軍) 부대에 속해 있고, 규정상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통제지역이라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무궁화 동산 앞 쭉 뻗은 대로는 계룡대 1정문으로 이어지는 무궁화 거리인데요. 오는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계軍문화엑스포가 개최되는 활주로 가는 길입니다. 무궁화 동산에서 도보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kms238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