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공주시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 마곡사를 지나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유명한 건축가인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로 지은 한국문화연수원이 있습니다.
고즈넉한 서양식 건축물에 한국식 방을 도입하고 분위기는 불교에서 말하는 '선'이 느껴지는 건축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건축 초기에 한 번 가봤다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곳이라면 힐링이 저절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올해 공주 여행을 하면서 한국문화연수원에 예약을 하고 숙박을 하게 됐습니다.
▲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안내도
한국문화연수원은 산지의 경사를 따라서 안내도처럼 가동부터 바동까지 숙소로 6개 건물과 식당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주변에 먹을 만한 곳도 없고 방에서 취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체크인 할 때 조식을 신청하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조식 비용 8000원)
▲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식당동
필자가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숙박을 할 때 보니, 한 대학의 학회에서 단체로 학회를 진행하러 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화연수원은 공간이 넓어서 개인 뿐만 아니라 이런 단체 연수도 진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식당동 앞에는 한국문화연수원이 교육, 연수, 템플스테이 운영 시설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온돌 휴식형 객실이 74개 있고, 선택형 치유, 힐링, 명상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필자처럼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숙박도 가능합니다.
야간에 밖에 나가서 주변 산책을 했습니다. 공기가 맑고 시원하고 조용해서 그곳을 걷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정원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다음 날 산책을 하며 보니 그곳에는 토끼가 뛰어 놀고 있는 곳도 있고 오리 연못도 있어서 아이라 있는 가족이 함께 와도 좋을만한 분위기입니다.
밤에 멀찌감치에 품위있는 산수화같이 멋진 조명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낮에 가보니 한국기와문화관이었습니다.
한국기와문화관은 새로 지은 건물인지 1층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도깨비를 깨우다' 전시를 하고 있고 무료관람 할 수 있습니다.
▲ 공주 한국기와문화관
▲ 공주 한국기와문화관, 도깨비를 깨우다 특별전
여기에서 말하는 도깨비는 일본의 영향이 스며든 도깨비 '오니'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 도깨비입니다. 우리 전통의 도깨비는 한국 건축인 기와지붕의 기와에서 집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사찰의 기와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사찰에서 조선시대 기와는 거의 새 기와로 교체됐고 많이 자취를 감췄는데,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전국 사찰 중에 약 40여 곳 있다고 합니다. 남아있는 장소에서 기와를 조사하면서 기록으로 남기고 직접 촬영해서 약 25점을 선정해서 이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와의 도깨비 사진은 벽에도 걸었고 바닥에도 놓여 있습니다. 중앙에는 편안한 의자가 있어서 창밖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는 전시장인데, 도깨비기와 감상도 좋았지만 이 의자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사심 없이 바라보는 것도 정말 편안했습니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마곡사를 방문했을 때 마곡사 북원 입구에서 하천을 따라 왼쪽으로 1km 정도 걸어가면 한국문화연수원이 있고 오른쪽으로 한국기와문화관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