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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심 속 초록 쉼터,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

2022.04.21(목) 00:00:11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시청 일대 대로변에는 일반 도심 한복판에서 쉽게 보기 힘든 멋진 초록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로변을 따라 우뚝 솟은 아름드리나무가 멋스럽게 얼크러져 있습니다. 천안시청 부근을 거닐던 도중 이 풍경에 맘이 끌려서 걷다 보니 이내 천안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천안종합운동장 광장에 들어선 후 천천히 주변을 살펴봅니다. 체육시설이 주를 이루는 회색 공간인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방문객 눈길을 잡아 끄는 멋진 초록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존재는 바로 500살이 훌쩍 넘은 팽나무입니다.


팽나무를 바라보면서 500년 전이 어떤 시기인가를 따져 보니 대략 조선 전기 중종 시절이라고 나옵니다. 그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길고 긴 세월을 이겨내면서 굴곡 많은 인간사를 지켜봐 왔을 강인한 생명력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팽나무 뒤편에는 오룡지라고 불리는 연못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오룡지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만나는 팽나무 풍경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놓치지 말고 꼭 챙겨야 할 멋진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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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보호수, 팽나무▲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보호수, 팽나무


팽나무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오룡지 위쪽을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실개천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로를 걷는 내내 졸졸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와 주변에서 귀엽게 조잘거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하얀 쌀밥처럼 탐스럽게 흰꽃이 만개한 조팝나무를 구경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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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천안종합운동장 실개천 일대 산책로 풍경


길을 따라 쭉 올라오면 아까 만난 오룡지보다는 작은 규모를 가진 또다른 연못풍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주변에는 아담하지만 아늑해 보이는 잔디 광광과 다채로운 쉼터 풍경이 이어집니다. 알고 보니 이 일대는 2021년 정원드림 프로젝트 일환으로 정원 작가와 참가팀이 함께 디자인하고 조성한 정원입니다.
'23±3℃; 쉬기 좋은 온도, 쉬기 좋은 공간'이란 이름이 가진 이 공간에서 잠시 머물며 쉬었다 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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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2021년 드림정원 프로젝트 작품 : 23±3℃; 쉬기 좋은 온도, 쉬기 좋은 공간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산책로 풍경을 보여줍니다. 맨 아래쪽이 실개천을 따라 걷는 물길이라면, 중간 쪽에는 나무데크길과 흙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천안정이 있는 가장 높은 곳 일대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지압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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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산책길

이뿐만 아닙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꽤 많이 있습니다. 곳곳마다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다양한 쉼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귀여운 비버 동상을 만나는 지점에서는 천안시가 교류를 맺고 있는 다른 나라 도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오룡지 부근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 되는 곳, 너나우리'라는 조경 프로젝트 작품 공간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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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2▲ 이야깃거리가 많은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를 걷는 동안 다양한 봄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먹이를 찾아 땅에 내려온 박새 친구도 만나고, 수풀 사이에 숨어 조심스럽게 피어있는 우리 야생화, 봄맞이꽃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일반적인 봄꽃 이외에도, 다양한 나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로쇠나무가 피워 낸 고로쇠나무 꽃을 본 순간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이곳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고로쇠나무 꽃을 제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더 즐겁고 감사한 순간이었답니다.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에서 만난 노란 고로쇠나무꽃▲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에서 만난 노란 고로쇠나무꽃


천안종합운동장을 떠나기 전, 우연히 발견한 멋진 초록 공간이 너무 궁금해서 안내도를 찾아봅니다. 안내도에도,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도 이곳 이름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좀 더 자료를 찾아보니 일각에서는 여기를 천안시민의 숲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기회 닿을 때마다,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도심 속 초록쉼터'를 발견해 마냥 반갑기만 한 하루입니다.  


23▲ 다시 들르고 싶은 도심 속 초록 쉼터, 천안종합운동장 자연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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