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리 벚꽃길이 된 홍보호 해안도로
천북굴단지에서 부터 은하까지 벚꽃길 드라이브
2022.04.20(수) 01:05:24 | 동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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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9001@naver.com)
감히 30리 벚꽃길이라 거창한 이름을 붙여본다. 천북 굴단지에서 시작하여 광천까지 정말 30리길 맞다. 천북 굴단지에서 또는 서부 남당리에서 광천을 나가는 그 길 해안도로에 30리길 다는 아니지만, 곳곳에 벚꽃이 심겨 있어 거의 30리길 내내 벚꽃길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4월이 되고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이 모두 벚꽃 잔치로 어디를 가나 벚꽃 명소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이다.
말이 30리 길이지 정말 그 길 30리 길이 계속해서 벚꽃길이면 그야말로 장관일 텐데 약간은 중간중간 띄엄띄엄 있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다.
정말 이 홍보호를 끼고 광천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 곳곳엔 아름다움 풍경들이 즐비하다. 벚꽃길이 아니라도 중간중간 공원도 조성되어 있고, 호수 주변에는 차박 하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로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최근 들어 특히 코로나 이후에 갑자기 늘어난 캠핑족들로 이곳 역시 호숫가에 캠핑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벚꽃을 따라 달리다 보니 벚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형 잘 잡힌 산수유가 전성기를 맞고 있었다. 다른 곳엔 산수유가 이미 다 져 있는데 유독 이 길엔 절정을 이룬 산수유꽃이 너무도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벚꽃 사이에 피운 노랑 산수유꽃은 더없이 아름답고 예뻐 보였다.
장은리 굴 단지를 지나 서부 남당리와 신리 사이에서 판교수룡동을 지나 결성을 통과하고 결성과 은하와 광천으로의 갈림길에서 원래 계획은 광천으로 가려고 했는데 정면으로 은하로 이어지는 벚꽃길이 날 유혹해 버렸다.
그래서 직진 방향으로 나 있는 벚꽃길의 유혹에 넘어가 은하로 직진해버렸다. 그랬기에 은하로 곧장 벚꽃길이 이어져서 30리 길이 제대로 이어진 셈이었다. 광천으로 나갔으면 중간에 한참이 끊겼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은하로 이어진 길까지 달려서 벚꽃길 드라이브를 하고 그 벚꽃길이 끊긴 부분에서 되돌아왔다. 되돌아오면서 다시 또 그 감흥을 즐겼으니 30리 길이 아닌 60리길을 달린 셈이 되었다.
벚꽃엔딩을 흥얼거리며 달린 벚꽃길 60리길~ 캬~ 정말 이런 기쁘고 행복한 드라이브는 이젠 내년에나 또 기대해야 할 듯하다.
되돌아 나온 길 끝 무렵에 풍력발전기와 함께 샛노란 개나리도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인생은 그렇게 즐기는 것이라고 응원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