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화목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빠른 성장 속도에 따라 그만큼 꽃도 풍성하고 피기 시작하면 금세 나무 가득 꽃을 피워내니 벚꽃만 한 즐길 거리가 되는 화목류가 많진 않은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 여지없이 벚나무가 심기어지게 마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로마다 지역마다 벚꽃 명소가 많아지게 된 것이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벚꽃 명소가 바로 이 광천 벚꽃길입니다. 요 몇 년 사이에 급부상한 벚꽃 명소가 된 곳인데요~ 광천천 하상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하천변 양쪽으로 벚꽃이 뒤덮였고 그렇게 계속 이어진 벚꽃길이 오서산 입구까지 이어지다 보니 거의 나름 추산해보니 10리 길이 되는 듯합니다.
몇 년 전부터 해마다 이곳을 소개하는데요~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빠트릴 수가 없는 곳입니다. 전국의 그 어느 벚꽃 명소에 뒤지지 않는 아름답고 멋진 그리고 길기까지 한 벚꽃 명소가 된 곳입니다.
섬진강이 고향인 어느 분께서도 그리 말씀하시더라고요~ 내 고향 섬진강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다운 벚꽃길이라고요~ 아니 벚꽃 명소라고요~
그러니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 유명한 섬진강에 비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는데 말입니다.
가깝다 보니 절정을 딱 맞춰가기에도 안성맞춤이고요~
사실 이날도 며칠 더 기다리려다가 밖에 나서보니 길가의 몇몇 벚나무들이 갑자기 팡팡 팝콘 터지듯 꽃봉오리들을 터트리며 피더라고요~
그래서 일하다 말고 호미 내던지고 달려갔었더랬습니다.
1%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그날 오후 비 예보가 있어 하늘이 흐려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창하지 않아서 산뜻한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순식간에 피어나는 벚꽃의 절정을 확 사로잡을 수 있으니 이게 얼마나 큰 행복한 순간이던지요.
게다가 평일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차도 별로 없으니 북적대지도 않고 한가롭게, 여유 있게 사진과 영상을 담을 수 있으니 이 또한 큰 행운이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광천천에 주차하고 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벚꽃길을 누비고 있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이름하여 자탄 풍(자전거를 타는 풍경)도 있었다는 겁니다.
꽃비가 내리는 하천의 벚꽃엔딩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겹매화
▲ 루피너스
게다가 이 벚꽃 비가 내려 냇가에 가득 찬 벚꽃잎~ 분홍분홍 연분홍 꽃잎이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이 얼마나 예쁜가요? 정말 너무 아름답고 예쁜 꽃비, 꽃잎~
떠나기 정말 싫은 벚꽃 잔치 속에서 그래도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을 가득 안고 하늘을 한번 바라보며 이 아름다움이, 이런 평화스러운 나날이 우리 앞에 펼쳐지길 소망하며 천천히 그 꽃 잔치 속을 빠져나왔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그곳을 떠나기 아쉬워 아주 천천히 그렇게 마음속으로 그 아름다움을 가득 채우며 그렇게 예쁜 벚꽃 향연을 가슴속 깊이 담아 왔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비가 오고도 벚꽃이 쉽게 지질 않더라고요. 예년엔 절정에서 비 한번 오면 그것으로 거의 벚꽃엔딩이 완전 되어 버렸는데 올해는 일주일 이상, 지금까지도 잎이 나오며 그 잎과 함께 싱싱하게 오래오래 벚꽃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