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봄은 어디에서 올까?
꽃이 피어나는 길, 초록이 올라오는 길, 아니면 우리 마음속에서 오는 것일까?

▲ 뫼넘이고개 오르는 길 

이런 즐거운 생각만이 아니라 힘든 고민들도 걸으면서 정리할 수 있는 곳이 우리 곁에 있음은 행복 그 자체이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충남 예산과 홍성의 경계에 있는 수암산 뫼넘이고개로 올라 홍성 용봉산에 위치한 용봉사까지의 숲길로, 왕복하면 약 5km의 거리를 쉬엄쉬엄 3시간 정도로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 뫼넘이고개 

예산군 덕산면 용봉저수지를 끼고 있는 둔 2리 마을회관 동쪽의 수암산 자락 임도를 초입으로 10여 분 오르면 뫼넘이고개가 나오며, 고개를 넘어가면 충남도청을 마주할 수 있다.
예로부터 뫼넘이라 하면 '산에서 물이 흘러내려 내를 이루는 곳'을 말하며, 아마 이곳도 그런 연유로 이름 되었을 것이다.

▲ 내포문화숲길 

이 숲길은 내포문화숲길의 내포역사인물길 1코스로 충의사에서 이응노 생가기념관까지 걷는 길의 일부이다.
수암산 능선 뫼넘이고개를 만나 우측 계단을 오르면 용봉산으로 향하게 된다. 

▲ 숲길 

싱그러움이 움트는 소리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햇살 아래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진다.

▲ 초록 

초록으로 물들인 이끼도 숲길을 따라 간간이 인사한다.

▲ 바위

수암산과 용봉산은 육산(흙산)이면서도 많은 기암괴석이 여기저기 뿌려진 듯한 바위산인데, 이 바위들은 우리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산행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 쉼터 

앞만 보면서 달려온 이들에게 조금은 쉬어가라는 듯 군데군데 쉼터도 제법 많다.

▲ 숲길 

북서면이다 보니 이제 초록이 올라오는 산기슭으로 편안함이 가득한 숲길을 다시 걷는다.

▲ 수암산 등산로 안내도 

안내도를 보면서 내가 출발한 곳은 어디고, 어디쯤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살피는 것은 숲길을 걷는 이에게 매우 좋은 습관일 것이다.

▲ 수암산 조망 

왔던 길을 돌아보니 저 멀리 풍차가 돌고 있을 수암산이 조망된다.

▲ 전망대 오르는 길 

이내 예산과 홍성의 경계인 용봉산 전망대에 이른다.

▲ 내포 신도시 

용봉산 아래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개발되고 있는 내포 신도시가 전망대의 안내도와 그림을 맞추는데, 맑은 날씨라면 더욱 멋진 조망을 내어 줄 것이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훌륭한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 용바위 

전망대를 지나 용봉사로 향하니, 용바위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 용봉산 주능 

초록을 가득 얹은 소나무의 파릇함 뒤로 용봉산 주능이 아른하다.

▲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355호) 

고려 초기의 불상으로 돌출된 자연 암석의 바위 앞면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감실형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돋을새김으로 거대한 불상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옆에서 보면 그 설명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병풍바위 

용봉산의 볼거리 중 손가락에 꼽을만한 병풍바위가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우측의 정자를 찾으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병풍바위 위로도 통과하여 용봉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으니, 돌아가는 길은 저곳을 거쳐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 용봉사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건물의 전부인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 말사로,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산회 괘불탱(보물 1262호) 및 마애불, 용봉사지석조 및 부도를 찾아볼 수 있는, 작지만 많은 불교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 연등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용봉사에도 신도들의 소원을 담을 연등이 마당을 가득 메운다.
불자는 아니지만 작은 소원을 빌며 싱그러운 봄을 한적하게 걸어서 왔던 길을 돌아간다.

(용봉사 구룡대 매표소 아래에 주차하고, 내포문화숲길을 따라 용봉사를 초입으로 원점 회귀하시길 추천한다.)


용봉사 구룡대 매표소
 -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5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