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 천년여행길에서 만난 홍성 숲놀이터
2022.04.12(화) 00:00:08 | 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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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읍 일대를 거닐면서 천년 역사를 품에 안고 있는 옛 홍주 이야기를 만나는 도보 여행길입니다. 홍주천년여행길은 고암길, 장터길, 매봉재길, 홍주성길, 골목길 등 총 5개 테마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매봉재길은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테마길입니다. 매봉재길 구간 주요 장소는 대교석불입상-당간지주-홍주순교성지-홍주의사총-홍주의병추모탑-매봉재-홍주향교-대교공원로 이어집니다. 홍주의사총 방문을 마친 후, 갑자기 숲 향기가 그리워져 저도 모르게 매봉재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 홍주성 천년여행길 매봉재길 구간 : 홍주의사총-들꽃사랑방 구간
홍주의사총을 출발해 매봉재길을 걷기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숲 속 공간이 깜짝 선물처럼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홍성 숲놀이터라는 멋진 생태교육장입니다. 그동안 봐 온 홍주성 천년여행길 안내도에는 전혀 나와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장소라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홍성 숲놀이터에 대한 자세한 소개글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매봉재길 주요 장소 중 한 곳으로 소개된 들꽃사랑방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공간임을 볼 때, 지역 주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들꽃을 주제로 한 체험형 생태문화공간을 가꾸어나가는 들꽃사랑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곳으로 유추해 봅니다.
▲ 매봉재길에서 만난 깜짝 공간 : 들꽃사랑방 옆 홍성 숲 놀이터
아이들이 들꽃사랑방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틈을 빌어, 홍성숲 놀이터 탐방을 시작합니다. 들꽃사랑방과 홍성 숲 놀이터로 들어오는 매봉재길 방문객을 맞이하는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 둘레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아이들이 쓴 시도 읽을 수 있고, 꽃 팻말을 이용해 야생화 이름도 배울 수도 있습니다.
▲ 홍성 숲 놀이터 주변 풍경
홍성 숲 놀이터 안쪽에는 너른 공터가 계란 노른자처럼 숲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장소를 연결하는 메인 놀이공간입니다. 수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연못이 있고, 흥미로운 자연 조형물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숲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 홍성 숲놀이터 놀이공간
원래 계획대로라면 매봉재길을 따라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숲 속 공터가 건네주는 왠지 모를 아늑함과 편안함에 이끌려 이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수업이 진행되는 주요 공간과 멀리 떨어진 곳에 다양한 쉼터 공간과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서, 매봉재 길을 이용하는 일반 방문객도 홍성 숲놀이터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숲 속을 가득 메운 아이들 놀이 소리를 벗 삼아 숲 속 공간이 건네주는 쉼의 순간을 누립니다.
▲ 홍성 숲 놀이터 주변 공간 풍경
아이들이 숲 놀이를 마치고 들꽃사랑방 공간으로 되돌아가자, 시끌벅적했던 홍성 숲놀이터는 새소리, 바람소리 가득한 자연 공간으로 되돌아옵니다. 마치 또르르 하고 방울이 굴러가는 것처럼 언제 들어도 예쁜 방울새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오고, 조류계의 일류 성대모사꾼인 어치 녀석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야외에서 만나기 힘든 겨울 방문객 콩새도 이곳 홍성 숲 놀이터에 와 있습니다. 이 녀석들도 제가 이곳에 대해 느꼈던 것처럼 숲놀이터 공간이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그렇게 홍성 숲 놀이터 쉼터에 들어 앉아 4월 숲 향기를 만끽했던, 멋진 깜짝 선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 홍성 숲 놀이터에서 만난 야생 조류 친구들 : 콩새와 어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