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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더 늦기 전에 산수유, 매화 흐드러진 종학당으로

파평윤씨 인재 양성 기관이었던 종학당의 봄 풍경

2022.04.05(화) 07:40:1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민리포터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 동안 충청남도 가볼 만한 곳은 거의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논산 지역의 명소를 차근차근 둘러 보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도 아늑하고 아름다운 종학당을 처음 와 본 것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논산시를 돌아보면 유난히 고택과 사당, 서원 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려를 멸망시킨 태조 이성계는 국호를 조선이라 하고, 도읍지를 논산의 계룡산 신도안에 정하려 하였으나 결국은 서울로 도읍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조선 중엽에 이르러 논산 일원은 이른바 예향(禮鄕)을 이루는 고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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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은 단청을 하지 않는 대신에 주변의 아름다운 꽃들이 단장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단청보다는 고색이 짙은 수수함이 더 마음에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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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들어서니 병사저수지 주변이 매화향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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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지나니 기와 담장 사이에 홍살문이 대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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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노란 민들레로 가득하고 여기저기 백송을 비롯한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은 나무들이 운치 있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종학당은 조선 인조 21년(1643년)에 세워졌으며, 파평윤씨 윤증의 자녀와 친척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곳이었습니다. 화재로 인하여 훼손되었던 것을 1970년에 이르러서야 재건축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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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목련이 특유의 하얀 꽃을 흐드러지게 매달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별목련은 일반 목련에 비하여 꽃이 조금 더 작고 꽃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별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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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 동산에는 노란 산수유가 절정을 이루고 있어 가족 단위로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포토존이 되고 있었지요. 딸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하여 젊은 아빠가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모습이 너무도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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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은 산수유와 매화꽃이 어우러져 어떻게 사진을 담아도 아름다운 봄풍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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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모양의 기와 담장 옆에 흐드러지게 핀 민들레가 정겹고 이제 막바지를 고하는 홍매화도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듯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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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봄나들이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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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뒤 굴뚝 옆에는 하양, 노랑, 빨강, 초록 등이 어울려 봄의 왈츠를 연주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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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은 인평대군의 사부였던 동토 윤순거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세운 사설 교육기관으로 과거 준비생 및 석학들의 학문 연구와 기호학파 유림들의 학문 교류 중심 도장 역할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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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이곳은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서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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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당과 정수루는 상급 과정의 교육을 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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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거에 이어 명재 윤증은 1682년에 교육과정 및 학규를 제정하여 운영하였으며, 1829년 종학당을 현 위치로 이전하여 통합 운영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상급과정이 폐지되고 초학만 운영하다가 그마저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종학당은 창건 후 280여 년에 걸쳐 42명의 문과 급제자와 31명의 무과 급제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석학들을 배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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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루 앞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연꽃이 다 진 후에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서 더욱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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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잔디밭에는 민들레가 만발하고 나비와 벌들이 찾아와 부지런히 꽃과 꽃가루를 거두어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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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는 개구리가 나와서 따스한 봄 햇볕을 쬐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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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은 예학의 거두 김장생과 김집의 출생지로서 계룡시에 있는 사계고택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돈암서원 등 문화유적이 풍부합니다,

또한 파평 윤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면서 이곳 종학당에서 자녀들을 합숙시키며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지금 종학당은 모든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있으며, 봄에는 산수유와 매화꽃 등 봄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배롱나무와 연꽃이 피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종학당에 들러서 주변 병사저수지 둘레길과 '사색의 길'을 걸으며 진한 매화향에 취하고 산수유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추억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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