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구도심 카페 서천상회, 갤러리 쉬갈다방

공주 구도심에는 흥미를 당기는 곳이 많이 생겨서 골목마다 누비고 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공주 구도심을 걷다가 서천상회가 눈 앞에 딱 나타났습니다. 이곳을 가려던 것은 아닌데, 이곳을 보는 순간 몇년 전 이곳을 만들던 분의 글을 읽었던 것이 생각나서 들어가보게 됐습니다.

구도심이 중심지였던 시절에 이 자리에는 서천상회와 쉬갈 다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네가 한산해지면서 비워졌던 곳인데 이곳을 인수한 분이 지금의 모습으로 재생했다고 합니다.

1층에는 서천상회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그대로 살려 카페 서천상회로 만들었고, 쉬갈다방이 있던 자리는 갤러리로 만들어서 갤러리 쉬갈다방이 됐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1층 입구의 문은 활짝 열려서 거리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아직 쌀싸한 날씨이니,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가 잘 드는 입구에 난로가 있고 레트로풍의 분위기가 상당히 정감있습니다. 

카페 서천상회는 꽤나 큰 상점이었던 것같습니다. 카페로 넉넉한 공간이고 해가 찰 들어오는 창가에는 여러가지 공예 물품을 판매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 쉬갈다방은 카페 서천상회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있었던 건물을 크게 부수고 다시 만든 것이 아니라 있었던 그대로 살려서 색을 칠하고 정비만 했는데 지금과 같은 멋진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 갤러리 쉬갈다방

역시 입구부터 갤러리 느낌이 물씬 납니다. 그런데 '쉬갈'은 무슨 뜻일까요? 예전에 이 주변은 학생들이 많던 곳이니까 혹시 미술가 이름인 '샤갈'을 이용한 것 아닌가 생각도 해봤는데, 샤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수십 년 전에는 매우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갤러리 쉬갈다방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에도 여러 작품이 있어서 고품있는 문화를 느끼게 합니다.
구도심에 작은 갤러리가 많지 않아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도시를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것은 어려모로 바람직하게 느껴집니다. 

검색을 해보니 갤러리 쉬갈다방이 생긴 이후로 거의 끊이지 않고 전시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갈만한 문화예술 공간에서 전시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정말 기분을 좋게하는 일입니다.

지금 갤러리 쉬갈다방에서는 이창수 조각 초대전 '生活속에서-작은 조각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조각초대전은 2월21일부터 시작해서 3월6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창수 조각가는 현재 목원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 조형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1958년 생으로 충남 홍성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이 전시는 이창수 조각가의 오랜 친구인 임재광 교수(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가 기획했다고 합니다.

갤러리 쉬갈다방 안쪽으로 밖으로 연결되는 비상구가 있었던 곳은 벽을 세우고 막아서 골방같은 전시공간이 됐습니다. 이 골방 공간에는 철근으로 구성한 조각 작품이 서 있습니다. '윌슨'이라고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창수 조각가의 작품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철학적인 개성이 담겨 있어서 감상하기 좋습니다.
'생활속에서'라는 공통의 주제를 중심으로 '토종', '생명', '음양각', '대지', '겨울', '생명' 등의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토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작품은 서양 과채인 아보카도 속에 커다란 씨앗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알밤이 담겨있고 호두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이 전시가 끝난 후에도 좋은 전시가 계속 될 것이니 공주 구도심을 찾는 분들은 문화공간 갤러리 쉬갈다방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카페 서천상회에서 차를 마셔 보시길 권합니다. 백제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공주시 구도심의 정취를 이렇게 즐겨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