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곡사

충남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백제역사지구 뿐만 아니라 논산의 돈암서원, 공주 마곡사 등 다양합니다. 그중 공주에 있는 태화산 마곡사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사찰 7곳 중의 한 곳입니다.


▲ 마곡사 조사당 앞에 있는 백범당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라고 하는데, 충남의 많은 사찰이 마곡사의 말사라고 합니다.또 다른 의미로 3월이 의미있는 마곡사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20대 청년 시절에 승려가 됐던 사찰이기도 합니다. 


▲ 백범 김구 선생 은거 기념 식수


▲ 백범 김구 선생 글씨 '佛'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이름이 김창암이었고 황해도에 살고 있었는데, 부패한 사회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18세(1893년) 때 동학에 입교하면서 김창수로 개명했습니다. 37세(1912년)에는 김구로 개명했습니다.
19세에 동학의 선봉장이 되어 해주성을 공략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영화 '대장 김창수'를 통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896년(21세)에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됐습니다. 고종 황제의 특사를 받아 사형이 중지된 후 1898년(23세)에 마곡사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마곡사에서 승려가 되면서 '원종'이란 법명을 받고 은거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은거했던 건물은 사진으로 남은 모습을 보니 매우 낡은 한옥이었는데, 지금은 보수를 하여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이듬해인 1899년(24세)에 마곡사를 떠나 환속했고 국내에서 여러가지 독립운동을 하다가 1919년(44세) 3.1운동 직후 상하이로 망명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이 됐습니다.

공주시에서는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4월의 공주 역사인물로 김구 선생을 선정해서 마곡사에 안내판을 세웠습니다. 




▲ 백범당의 옛 모습

백범 김구 선생은 1931년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서 이봉창 의사의 의거(1932년 1월8일)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1932년 4월29일)를 주도했습니다. 윤봉길 의사는 충남 덕산 출신으로 충남의 독립운동가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해방된 후 1946년 4월에 특별 강연을 하기 위해 공주 마곡사를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마곡사를 떠난지 47년 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이때 마곡사 대광보전 앞에서 단체로 촬영한 기념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이 사진도 벌써 76년이나 됐군요. 사진 속에는 대광보전 주련의 글씨가 매우 선명한데 지금은 희미해져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1898년에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집은 현재 '백범당'이란 당호를 걸고 있습니다. 이 건물 뒤로 가면 마곡사 계곡이 있는데 이 계곡을 건너서 명상을 하며 산책을 했다고 합니다.



사진 중앙 부근의 건물이 백범당입니다. 건물 뒤로 돌아나오면 이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3월 초의 날씨인데 아직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백범 명상길로 명명된 곳은 마곡사 주변의 송림 솔바람길입니다. 현재 1코스 백범길(3 km, 1시간 소요), 2코스 명상 산책길(7.1 km, 2시간 30분 소요)로 되어 있습니다.







1코스 백범길에는 김구 선생 삭발터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마곡사 계곡에 얼음이 있고 산길도 미끄러운 곳이 있지만,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청년 김구 선생을 생각하며 백범 명상길을 걸어도 좋을 것입니다.